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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수준” 비관론 속 “실적 뒷받침 랠리” 반론도

미국뉴스 | | 2020-09-25 10:10:54

기술주,버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23일 미국 증시가 기술주에 대한 실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급락한데 이어 24일에도 불안한 상승세를 나타내자 월스트릿을 중심으로 시장의 ‘버블’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미중 무역 갈등 등 악재가 적지 않은데 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을 한 것은 과거 닷컴 버블과 글로벌 금융 직전 제기됐던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일부 기술주에 형성돼 있던 거품이 이달 들어 사라진 것은 오히려 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다만 그동안 상승 흐름을 이끌었던 테슬라 등 기술주들의 악재 무게가 커진 만큼 기로에 선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23일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릿에서는 대체로 지금의 증시 조정이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프라이빗 뱅크의 크리스 히지는 “한발 물러서 생각하면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의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경제방송 CNBC의 간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 역시 “시장은 계속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일부 기술주는 지금이 살 기회”라고 전했다.

최근 기술주들의 버블이 과거 닷컴 버블 때와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물론 중국과 우리나라 등 각국의 실물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도 좋아지고 있기에 곧 고평가 논란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낙관론자들은 최근의 나스닥 랠리는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 상승이라는 점도 이전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1999년부터 2000년 초까지 이어진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지수는 1,000포인트 미만에서 5,000포인트 이상으로 441.2%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인터넷 기업들의 순이익은 오히려 26.3% 감소했다. 반면 최근 5년간 나스닥 지수는 118.7% 상승해 과거 대비 4분의1 수준의 상승률에 그치고 있고 애플·구글 등 나스닥 기업들의 순이익은 55.9%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증시가 전체적으로 하락장세로 전환하면서 기술주의 거품이 한 번에 터질 수 있다는 비관론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모트캐피털의 마이클 크레이머 전략가는 “지금의 나스닥 지수를 1999년 닷컴 버블 때와 비교하면 충격적일 정도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은 올 3월 신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저점부터 163일간 84% 급등했는데 1999년에는 151일간 86% 상승했다는 것이다.

로열런던의 트레버 그리담 투자전략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변곡점’에 경제가 있었기 때문에 미국 증시는 “어느 방향으로든 변동이 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 경제석학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현재 미국 증시에 ‘광기(mania)’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식과 실물경제의 괴리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올들어 6배가량 폭등하면서 주식시장의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니콜라와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니콜라의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 데 이어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과의 수소충전소 건설협상마저 중단됐다. 테슬라도 3년 이내에 반값 배터리를 출시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CEO의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최소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기술력과 사업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3일 미국 연방 정부를 상대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25% 관세를 없던 것으로 해달라는 내용의 법원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서울경제 김영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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