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을 비롯한 관광객과 방문자들이 많이 찾는 라스베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위험지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월 중순 셧다운 됐다가 6월 들어 네바다주 경제 개재와 함께 재오픈한 라스베가스 지역의 호텔과 카지노들을 중심으로 직원과 방문자들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만 발병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호텔과 카지노들이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라스베가스의 중심인 ‘스트립’과 인근에 위치한 대표적 주요 리조트들인 ‘윈’ 호텔과 ‘베네시안’ ‘팔라조’ 등 호텔과 카지노에서만 직원 1,000명여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호텔들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의 경제 재개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기간 동안 윈 호텔의 직원 확진자수는 548명으로 감염율 3.6%를 기록했으며 베네시안과 팔라조 호텔의 경우 424명의 팀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들 호텔에서만 확진자들이 1,000명에 육박했다. 또 윈 호텔 직원 중 3명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유명 호텔과 카지노들의 현재 시점에서의 확진자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클락 카운티 보건 당국이 약 한 달 반 전인 지난 8월 초 집계한 라스베가스 내 업종별 및 각 리조트별 확진자수 자료를 보면 방문객들이 가장 몰리는 호텔과 카지노들에 코로나19 확진수가 집중돼 있어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이 입수해 이번주 공개한 클락 카운티 보건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8월6일을 기준으로 라스베가스 지역 업종별 확진자 발생수가 호텔이 1,5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요식업소 714건, 닥터 클리닉 409건, 장기요양시설 234건, 종합병원 232건 등의 순이었다.
이중 구체적인 장소별 확진자수에서는 지난 8월6일을 기준으로 코스모폴리탄 호텔이 30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벨라지오(153건), MGM 그랜드(133건), 베네시안(89건), 시저스 팰리스(86건) 등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호텔과 카지노들이 상위 5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어 클락 카운티 구치소가 82건으로 6번째로 많았고 그 뒤를 다시 아리아(72건), 맨델레이베이(67건), 윈(65건), 사구라오 구치소(63건), 패리스(53건) 등 구치소만 빼고 모두 호텔들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여기에 나타난 베네시안과 윈 등 호텔은 8월 초까지만 해도 확진자수가 두 자리수에 머물러 있다가 그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됐음을 이같은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윈 호텔 측은 코로나19 확진자의 98%가 직장 밖에서 감염됐다고 주장하면서, 재개장 이후 총 50만 명의 고객들이 윈 카지노를 다녀갔으나 이중 6명의 고객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네바다주 보건부 측은 “클락 카운티가 지난 30일 간 접촉자 추적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의 26%가 호텔이나 모텔, 리조트를 방문했고 12%가 레스토랑이나 그로서리 마켓을 찾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라스베가스 스트립이 네바다주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