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대면 강의 취소됐지만 임대 계약은 취소 불가

지역뉴스 | 부동산 | 2020-09-21 09:09:36

아파트,임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가을학기 아파트 선 계약 대학생·서브 테넌트 

구하지 못하면 빈 아파트 임대료 내야 할 판

 

UC 데이비스 재학 중인 니콜 슬래빈은 올해 1월 학교 인근 아파트 임대 계약에 서명했다. 

임대 계약은 가을 학기 무렵부터 시작하지만 개강이 가까워지면 방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 6개월 전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슬래빈이 체결한 임대 계약 조건은 취소가 불가능한 조건으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대학가에서는 일반적인 임대 관행이다.  

그런데 임대 계약서에 서명하고 몇 달 뒤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강의가 모두 온라인 강의로 변경된 것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슬래빈과 그녀의 룸메이트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잃게 됐다. 이제 남은 일은 어떻게 해서든 앞으로 1년 동안 매달 2,020 달러에 달하는 아파트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임대 계약을 떠 않을 새 테넌트를 찾는 것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슬래빈과 룸메이트는 가구를 무료로 채워주고 첫 달치 임대료를 내주겠다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지만 대학가에는 그녀와 같은 처지에 놓인 테넌트들이 한두 명이 아니어서 새 테넌트를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슬래빈처럼 가을 학기에 입주할 아파트를 미리 계약했지만 대면 강의 취소로 올해 4월 아파트를 비우고 집으로 돌아간 대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년 반치에 달하는 임대료를 납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버드 대학과 러트거즈 대학, UC 계열 대학이 올가을 학기 강의를 거의 대부분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채플힐 캠퍼스와 미시건 주립대 등은 가을 학기 시작 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남은 학기 강의를 원격 강의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은 남은 임대 계약 족쇄에 묶이게 됐다. 

대학가 아파트는 방을 나눠쓰는 여러 명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득이 없거나 적은 학생은 부모가 임대 계약을 보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약 어느 한 학생이 임대료 일부를 내지 못 하게 되면 계약을 체결한 학생들, 계약을 보증한 부모들까지 모두 남은 임대 계약 기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임대 계약 족쇄에서 벗어나려면 ‘서브 테넌트’(Subtenant)를 구하거나 임대 계약을 취소하는 방법밖에 없다. 임대 계약을 취소하려면 계약 조건에 ‘불가항력 조항’(Force majeure clause)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런 조항이 포함된 임대 계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법원을 통한 해결 방법은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UC 데이비스처럼 학기 시작 전 방 구하기가 힘든 대학가는 1월이나 2월에 가을 학기 방을 미리 계약하는 것이 관행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아파트 공실률은 약 0.5%~1%로 빈방이 거의 없었지만 가을 학기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바뀐 뒤에는 빈 방이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학생들의 입주 취소가 잇따르면서 10월까지 공실률이 전례 없는 약 10%대로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대면 강의 취소됐지만 임대 계약은 취소 불가
가을 학기 아파트를 올초 미리 계약한 대학생들이 대면 수업 취소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에 감사, 또 감사"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에 감사, 또 감사"

HD 현대 건설기계 북미법인 아웃리치한국전 용사에 선물, 도서관 TV 기증 HD 현대 건설기계 북미법인(대표 스탠 박)이 주최한 ‘UN 및 한국전 참전 용사 감사 선물 전달식’이

조지아 메디케이드 퇴출 어린이 30만명
조지아 메디케이드 퇴출 어린이 30만명

퇴출자 대부분 미보험 상태서류 누락이 퇴출 요인 1위 조지아주는 메디케이드와 피치케어 어린이 건강보험 프로그램에서 30만명 넘는 어린이들을 제외시켜 이들 중 대다수가 현재 보험에

4월 애틀랜타 주택시장 매물증가, 가격 소폭 상승
4월 애틀랜타 주택시장 매물증가, 가격 소폭 상승

3월보다 1% 미만 상승, 지난해보다 3.8% 증가모기지 상승으로 판매자, 구매자 모두 망설여매물 1년 전보다 46% 늘어, 5년 전 절반 수준 조지아 다중목록서비스(GMLS)에

치솟은 식·음료비에 소비자 지갑 닫혀
치솟은 식·음료비에 소비자 지갑 닫혀

패스트푸드 가격 33%↑식품기업 ‘역성장’ 현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패스트푸드를 비롯, 식음료비가 급등하면서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로이터] 미국에서 외식업을 비롯한

하루 몇 알씩 먹는 각종 영양제… 알고 복용해야
하루 몇 알씩 먹는 각종 영양제… 알고 복용해야

비타민ㆍ미네랄ㆍ피시오일 등등 이점 있지만건강보조제 잠재적 부작용 위험도 주의라벨 표기와 실제 함유성분이 다르기도USP 또는 NSF 인증로고 확인 필수 미국인들은 건강을 증진한다고

〈한인타운 동정〉 '100% 올개닉 침구 올가리노 20~30% 세일'
〈한인타운 동정〉 '100% 올개닉 침구 올가리노 20~30% 세일'

100% 올개닉 침구 올가리노 20~30% 세일히말라야 방목 최상급 올개닉 양모를 사용해 만든 이불과 베개 등의 무공해 올개닉 침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올가리노가 둘루스 9292

US 뉴스 평가, 조지아 탑 10 고등학교
US 뉴스 평가, 조지아 탑 10 고등학교

귀넷과기고, 조지아 1위·전국 9위애리조나 BASIS Peroia고, 전국 1위 US New & World Report가 조지아주 최고의 공립 고등학교 순위를 발표했다. 이

교사 감사 주간, 할인 이벤트
교사 감사 주간, 할인 이벤트

5월6일-10일교사와 학생들에게 할인 행사 2024년 교사 감사 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 5월6일-10일)을 맞이하여 다수의 업체에서 교사들에게 할인

둘루스 바디프랜드, “마더스데이 1+1 이벤트”
둘루스 바디프랜드, “마더스데이 1+1 이벤트”

팬텀 메디컬 케어 안마의자 특별 할인피부 관리기 ‘GLED 마스크’ 무료 제공 글로벌 No. 1 마사지체어, 바디프랜드에서 마더스데이를 맞아 5월 3일부터 5월12일까지 마더스데이

은퇴 저축자 보호 새 규정 시행
은퇴 저축자 보호 새 규정 시행

은퇴 저축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시행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다. 연방 노동국은 최근 투자 자문가 등 금융 전문인이 은퇴 투자 자산과 관련된 조언을 제공할 때 고객의 이익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