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요즘 청력이 뚝…” 40대 이하‘젊은 난청’늘어난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8-28 10:10:09

난청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버스ㆍ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거리를 걷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러는 동안 우리 귀가 심각하게 혹사당하면서‘난청’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도 크게 늘었다. 난청은 더는 노인성 질환이 아니라 젊은 사람도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난청 치료 전문가’인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났다. 송 교수는“이명,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우울증, 치매 등 수없이 많은 증상을 동반하는 난청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회복될 확률이 높다”며“인공와우나 보청기 등이 발전하고 있기에 난청으로 진단되면 나이와 관계없이 곧바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난청이 생기는 이유가 다양한데.

“귀는 외이ㆍ중이ㆍ내이로 이루어져 있다. 외이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중이는 고막에서 달팽이관 입구까지, 내이는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세 부분 가운데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된다(난청).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두 종류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발생한다. 즉,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외이와 고막,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달될 때 생긴 문제가 원인이다. 귓구멍이 막혀 있어 외이도가 없거나 혹은 매우 좁거나, 중이염으로 소리 전달기관이 제 기능을 못 하거나, 이소골에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수술법을 택해 소리를 달팽이관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치료하면 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즉, 음향학적 신호가 청각신경에서 처리될 수 있는 신호로 바뀌어 뇌에 전달될 때 이상이 생긴 것이다. 전음성 난청보다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소음으로 달팽이관 속에 있는 세포ㆍ신경이 손상되거나, 달팽이관ㆍ신경이 기형이거나, 나이 들면서 기능이 떨어지거나, 자가면역으로 내이기관이 손상되는 등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고령인의 질환으로 불리는 난청이 젊은이에게도 늘고 있는데.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 환자가 2015년 7만1,411명에서 2019년 9만471명으로 4년 새 26.7% 증가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가장 많았지만 40대 이하 환자도 절반 가까운 45.3%나 된다. 최근에는 개인용 음향기기 사용이 늘면서 젊은이들 가운데 소음성 난청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난청을 처음으로 진단받는 연령도 점점 낮아지면서 ‘젊은’ 난청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의 일종으로 저주파 음역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급성 저주파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20~30대 여성이 환자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이런 난청은 10% 정도가 메니에르병(발작성 어지럼증, 난청, 이명, 귀가 먹먹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이 불명확한 급성 저주파 감각 신경성 난청이 생기면 달팽이관 내에 생기는 염증으로 귀를 솜으로 막은 듯이 소리가 먹먹하게 들린다. 다행히 스테로이드 계열 약이나 이뇨제 등으로 치료하면 70~80% 정도가 회복된다.”

-‘젊은’ 난청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이전에 젊은 연령층에서 나타난 난청은 유전성 난청이거나 소음이 많은 직업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소음성 난청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큰 소음에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이 점점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이어폰의 장시간 사용, 공연장이나 클럽 같은 곳에서 큰 소음에 노출되기 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젊은 연령, 나아가 중ㆍ고교생에게도 난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난청 때문에 생기는 부정적인 영향이 많다는 점이다. 우선 어릴 때 난청이 되면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난청도 대뇌ㆍ인지 기능 발달, 학업 성적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의 공동 연구에서도 군 입대를 하기 위해 받은 신체검사(19세)에서 일측성 난청(한쪽 귀만 잘 안 들리는 난청)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우울감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정신 건강 문제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청 예방ㆍ치료법을 소개하자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1시간에 10분 이상은 귀에 휴식할 시간을 줘야 한다. 이어폰은 하루 2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체 볼륨의 50% 이하로 낮춰서 듣는 것이 좋다. 쉽게 말해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으면서 앞사람과 평상시 목소리 크기로 대화할 정도의 볼륨이면 된다.

난청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다양하다. 별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이나 큰 소음에 노출된 뒤 생긴 ‘소음성 난청’은 약물 치료로 좋아질 때가 많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응급질환이다. 심한 난청에도 불구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오랜 기간 방치하면 치료해도 청각을 영구히 잃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주한미대사관 비자전담데스크 출범, 비자에 ‘각주’ 달아 이민국 단속 방지

대미투자 기업·협력사 근로자각주 달아 입국 및 단속예방  9월 30일 워싱턴DC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외교부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새인가, 비행기인가?”…상공서 집 찍는‘AI 풍선’등장

집 위 상공에 정체 불명의 물체가 떠다니고 있다면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주택가 상공에 떠오른 풍선형 로봇들이 주택 지붕과 마당, 동네 구석구석을 촬영하는 사례가 자주 보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즉시 입주 가능’?… 자칫 불량‘레몬 하우스’일 수도

이른바 ‘즉시 입주 가능’(Move-in-Ready)한 매물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다. 큰 공사를 실시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말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라”… ‘이것’ 넣으면 1급 발암물질

어젯밤 생선구이를 다시 데워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구는 전자레인지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생선 같은 해산물만큼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 28일 식품의약품안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 되니 ‘이 바이러스’ 돌아왔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연령층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전파력 또한 강해 주의해야 한다. 29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현금인출기처럼 자금 확보 수단…‘ATM’급증

지난 1년간 금융시장에서 특정 기업들을 두고‘ATM 발행사’(ATM Issuer)라는 표현이 부쩍 늘었다. 여기서 ATM은 자동입출금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At-The-Mark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늙었다고 무시마세요”… 베이비부머 ‘최대 부자세대’

‘금융·주택’ 자산 등 85조 달러↑과거 경제 호황기 높은 저축률집값 상승 혜택 고스란히 누려절반은‘주식·채권’등 금융자산  베이비 붐 세대의 자산이 85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미 대학 입시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UVA, 추가 에세이 폐지대학이 먼저 합격 제시정치 편향 캠퍼스’확산 미국 대학 입시계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4년제 대학 학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면서 지원 간소화에서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소규모 수업·저렴한 등록금’… 커뮤니티 칼리지 FAQ

‘개방형 입학’ 거의 누구나 입학 가능취업시장 진출 돕는 ‘실무형 교육’4년제 편입 경로로도 많이 활용펠 그랜트 등 각종 재정 보조 가능 커뮤니티 칼리지는 주로 공공기관 형태로 운

H-1B심사 ‘검열(표현의 자유) 이력자’ 걸러낸다

전문직 취업비자 심사 강화,트럼프 “우파 목소리 검열서 억압”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신청자가 ‘온라인 검열’ 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