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됐으나 4개월만이 재감염이 된 사례가 홍콩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홍콩대학 연구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젊고 건강한 환자가 첫 확진 이후 4개월 반이 지난 후 두 번째 코로나19 감염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33세 남성인 이 환자는 첫 감염 당시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이번에는 아무 증세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 환자가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재감염이 확인됐는데 바이러스는 7~8월 유럽에서 돌던 종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환자가 겪은 두 차례 감염을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들 간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다며, 이는 그가 재감염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재감염 추정 사례가 보고되기는 했지만 면밀한 검사를 통해 정식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코로나19 회복자의 경우 몇 주간 남아있는 바이러스 잔해 때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없더라도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알려졌다.
NYT는 홍콩대학 연구진의 보고는 일부 사람들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백신 개발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백신이 나오더라도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중국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산하 충칭 의과대학 연구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형성된 항체는 감염 후 2~3개월이면 급속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감염자 37명과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항체는 어떤 종류든 감염 후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재감염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