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국가들이 경제활동에 나서면서 원유재고가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석유 수요 예상치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 동력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1.06달러) 오른 42.67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09%(0.93달러) 상승한 45.43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코로나19발(發) 수요 타격으로 가격이 급락했던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곳곳의 경제활동 재개로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감소하는 상황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지난 4월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변 인근의 유전에서 한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지난주(1~7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 대비 450만배럴 줄어 올 들어 처음으로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290만배럴 감소)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수요 측정 지표인 자동차용 최종 휘발유 공급 규모가 2주 전과 비교해 3% 증가했고 미국 정유소 가동률 역시 3월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했다. 다만 항공유 공급은 여전히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IA 발표 이후 곧바로 유가는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