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질환으로 치아 빠진 노년층 치매 위험 22% 높아
구강 질환 일으키는 세균이 신경 따라 뇌로 침투 가능
잇몸 염증이 심장질환이나 당뇨로 이어져 원인 될 수도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gingivitis)과 같은 잇몸 질환이 심해서 치아가 빠지는 현상을 겪은 노년층의 경우 알츠하이머 질환과 같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네소타 대학 의대 라이언 데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평균 연령이 63세인 남녀 8,275명을 대상으로 잇몸 건강과 치매와의 관계에 대한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에 대해 평균 18년 이상의 팔로업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9%가 알츠하이머 질환 또는 다른 형태의 치매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의 연령과 성별, 교육수준, 콜레스테롤 수치, 고혈압 여부, 심혈관 질환 여부, 흡연 여부, 그리고 체질량 지수 등을 감안해서 비교한 결과 심한 치은염으로 인해 치아가 빠진 그룹의 경우 잇몸이 건강한 그룹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특히 치아 손실이 심한 경우 치매 위험도가 26%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저널에 게재됐다.
이전의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특히 특정한 나선상균의 경우 구강 내 점막과 뇌를 연결하는 삼차 신경을 따라 뇌로 침투할 수 있어 뇌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들은 이같은 구강과 뇌 건강의 연관성이 간접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 잇몸의 염증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거나 당뇨병으로 이어져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데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우리가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잇몸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은 문제다. 인구의 절반이 치주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by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