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칭찬한 최고경영자의 발언으로 불매운동 역풍을 맞은 식품회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가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고야 푸드는 잘하고 있다"며 급진 좌파의 중상 비방은 역효과를 냈다면서 "사람들은 미친 듯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대표적 히스패닉계 식품회사인 고야 푸드의 최고경영자 로버트 우나누에는 9일 백악관에서 열린 라틴계 미국인의 경제·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갖게 돼 진정 축복받았다"고 칭찬했고, 이 발언에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일면서 소셜 미디어에선 '고야 보이콧', '고야 퇴출' 등의 문구가 퍼졌다.
전날 밤에는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트위터 계정에 고야 푸드의 검정콩 통조림을 손에 든 사진과 함께 '고야라면 좋아야 한다'는 회사 슬로건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적은 글을 올렸다.
CNN은 "이 게시물은 우나누에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한 뒤 소비자와 일부 히스패닉 지도자의 불매운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하지만 이는 윤리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행정부의 이해 충돌 방지를 위한 정부윤리청(OGE) 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은 특정 기업, 제품, 서비스나 개인을 지지·보증하기 위해 정부 직위를 사용할 수 없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전문 매체 담당 대변인이자 이방카 대변인인 캐롤리나 헐리는 성명을 통해 "이방카는 미국에 깊이 뿌리를 둔 이 히스패닉계 기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개인적 지지를 표명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최대 히스패닉계 식품회사에 대한 소셜 미디어상의 보이콧 압력이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이 트윗을 통해 고야 푸드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