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90세 아버지 만나려…하늘길 막히자 홀로 대서양 건넜다

글로벌뉴스 | | 2020-06-29 10:10:32

대서야,항해성공,아버지,코로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3월 포르투갈의 작은 섬에 체류하던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47)가 기댈 것은 길이가 9m도 안 되는 작은 보트밖에 없었다.

90세 생일을 앞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가고 싶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아르헨티나행 모든 항공편이 끊겼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이처럼 난감한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대서양을 건너기로 결심한 바예스테로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타기 시작한 선원이었다. 18세부터 어선을 타고 전 세계를 돌면서 경험을 쌓았고, 유럽 부자들이 소유한 요트의 항해사로 일하기도 했다.

90세 아버지 만나려…하늘길 막히자 홀로 대서양 건넜다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 바예스테로에게도 작은 보트로 혼자 적도를 넘어 유럽에서 남미로 가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었다.

포르투갈 당국도 만류했다. 항해 도중 무슨 일이 생겨도 재입항을 허가하지 않을 테니 항해를 포기하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 경고도 그의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첫 위기는 아프리카 서안 섬나라 카보베르데의 입항 거부였다.

음식과 연료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입항 자체가 거부됐지만, 돌아갈 곳이 없어 계속 남쪽으로 나아갔다.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매일 30분간의 라디오 뉴스와 기도로 고독한 항해를 이겨냈다. 보트 주변에 모여드는 돌고래 떼로부터 위안을 얻기도 했다.

물론 마지막 순간까지 위기는 계속됐다.

브라질 중부 비토리아에서 240㎞ 떨어진 해상에선 험한 파도로 보트가 파손됐고, 브라질에서 10일간 보트를 수리해야 했다.

90세 아버지 만나려…하늘길 막히자 홀로 대서양 건넜다
90세 아버지(왼쪽)와 만난 바예스테로

 

그가 천신만고 끝에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 항구에 도착한 것은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72시간 후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당초 예상보다 10일이 늘어난 85일 만에 항해를 마쳤기 때문에 아버지 생일에 참석할 수는 없었지만, 아르헨티나 '아버지의 날'인 6월 21일을 부친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바예스테로의 아버지는 "아들이 항해 도중 50여일간 연락이 끊겼을 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무사히 항해를 마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호주 시드니 최악 총격 테러로 16명 사망…범인들 IS 관련 수사
호주 시드니 최악 총격 테러로 16명 사망…범인들 IS 관련 수사

유대인 축제 행사장서 총기난사…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숨져범인은 무슬림 아버지-아들…저지한 '시민영웅'도 무슬림 호주 시드니 해변의 유대인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

변요한-티파니 스타 커플 탄생…결혼 전제 교제
변요한-티파니 스타 커플 탄생…결혼 전제 교제

변요한 측 "축복해달라"…티파니 "제게 안정 주는 사람"  티파니-변요한 열애[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변요한과 티파니가 교제 중이다.변요한의 소속사 팀호

엑소, 내달 새 앨범 '리버스'…"2026년 엑소로 채우겠다"
엑소, 내달 새 앨범 '리버스'…"2026년 엑소로 채우겠다"

'아임 홈' 등 9곡 수록…전날 팬미팅으로 팀 활동 재개 엑소 팬미팅 현장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팀 활동을 재개한 그룹 엑소가 다음 달 새 정규

팝핀현준, 수업 중 발언 논란에 교수직 사임…"진심으로 사과"
팝핀현준, 수업 중 발언 논란에 교수직 사임…"진심으로 사과"

재학생 "빈번한 욕설·수치심 느꼈다" 주장에 팝핀현준 "깊이 반성"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 초빙교수로 활동하던 댄서 팝핀현준이 수업 중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