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콜롬비아 학원

코로나 세대 취업 절벽 “졸업 후 갈곳 없어…”

미국뉴스 | | 2020-06-29 11:11:48

코로나,취업절벽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한인 이모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며 이메일 확인만 한다. 지난 학기 50개가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고 지원 동기를 밝히는 커버레터를 작성하느라 엄청난 시간을 할애했지만 한 군데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더 이상 지원할 회사도 찾을 수 없다는 그는 인터뷰 기회라도 한번 얻었으면 좋겠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코로나 세대’라 불리는 올해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 세대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불러온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는 1990년대생 젊은 층을 가리킨다. 통상 인문사회 계열보다 취업 성적이 좋은 이공계 졸업생들마저 여느 해와 크게 다른 상황이다. 하물며 합격 통지를 받았던 회사에서 채용 취소가 날아오는 경우가 빈번해 취업준비생들의 현실은 절박하기만 하다.

UC 버클리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유학생 김모씨는 지난 3월 초 취업한 회사에서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였다. 스템(STEP) 전공이라 OPT 연장을 했지만 90일 내 취업이 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형편이라 구직 활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인턴 경력으로 지원할 만한 업체가 드물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대학 졸업생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직한 1~2년차 경력자들과도 경쟁해야하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업체의 개발팀 막내로 일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권고사직 당한 박모씨는 “꿈에 그리던 개발팀에서 일할 수 있어 너무나 기뻤는데 4월말 회사에서 정리해고됐다”며 학자금 융자 상환도 해야해서 심리적인 압박감이 너무 심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고용 충격은 체류 신분이 해결되어야 하는 유학생들 입장에서 이중고로 다가온다. IT기업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된 한인 여성 정모씨는 H-1B 취업비자 비자 수속을 준비하다가 OPT가 만료되는 통에 최근 한국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로터리 당첨 통보를 받고 안도했지만 올해 말까지 취업비자 발급 중단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막막함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부랴부랴 한국에서 취업을 알아보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바꾼 자신의 미래가 한탄스럽기만 하다.

코로나19 감염보다 취업 걱정이 앞선다는 졸업생을 위해 대학마다 담당교수와 취업 카운슬러들이 온라인 상담을 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UCLA 커리어 센터는 코로나 시대 취업을 위한 팁으로 인터넷을 통한 구직, 온라인 인터뷰 성공법, 채용 취소 통지에 대한 대응책 등을 안내한다.

칼스테이트 롱비치 김선욱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체적으로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며 “졸업생들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커리어를 갖고 프로페셔널로 전환해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감소해 학생들이 심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과 카운슬러 한수웅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으로 젊은 층의 알콜, 약 중독, 우울과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며 “올 가을이나 내년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은선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DMV 사칭’ 문자 사기 주의보… “갈수록 정교화”
‘DMV 사칭’ 문자 사기 주의보… “갈수록 정교화”

교통티켓·유료도로 등 벌금 미납됐다며 현혹 소셜번호·은행정보 탈취조지아아 등 5개주서 최다   문자 메시지 등으로 주 차량국(DMV)를 사칭하는 스미싱 사기가 갈수록 정교해지며 빠

“명함만 보고 결정하면 안돼”…부동산 에이전트 선택법
“명함만 보고 결정하면 안돼”…부동산 에이전트 선택법

주택 거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바이어의 경우 모기지 대출 프로그램 비교에서부터 주택 구매 계약서 작성, 타이틀 보험 가입, 클로징 비용 검토에 이르기까지 감당해야 할 절차가

날씨는‘핫’시장은‘냉랭’…“3분기 주택시장 어떨까”
날씨는‘핫’시장은‘냉랭’…“3분기 주택시장 어떨까”

올 여름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주택 시장은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어 바이어들이 조금

퇴치됐다던 ‘홍역’ 비상… 감염 피하는 5가지 최고의 방법
퇴치됐다던 ‘홍역’ 비상… 감염 피하는 5가지 최고의 방법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전문가 조언올 들어 1,288건 발생… 1992년 이후 최다공기로 전파… 감염성 강력, 주변 90% 옮아폐렴·뇌염 등 합병증 위험… MMR 백신 필수2

Z세대 구직 ‘하늘의 별 따기’… ‘학위 회의론’까지
Z세대 구직 ‘하늘의 별 따기’… ‘학위 회의론’까지

명문대 ‘컴공’ 전공 소용없어불확실성에 경력직 찾는 기업 AI와 경쟁하는 서글픈 현실무급 인턴십위해 이사까지  Z세대 대졸자들이 AI 및 경력직과의 경쟁, 까다로운 채용 절차에 치

문화유산회복재단 “조선 후기 지도 ‘동국팔도대총도’ 미서 환수”
문화유산회복재단 “조선 후기 지도 ‘동국팔도대총도’ 미서 환수”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첩 등을 최근 미국에서 기증받아 국내로 환수했다고 7일 밝혔다.지도첩은 ‘동국팔도대총도’(사진)로 가로 29㎝, 세로 28

2000년 퇴치 선언했는데… 미 홍역발생 25년래 최고

확진판정 92%가 백신 미접종접종률 안높아지면 '뉴노멀' 우려 2000년 홍역퇴치를 선포한 미국에 서 올해 홍역 확진판정자가 급증해 25 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

정부 ODA(공적개발원조) 예산 깎아 국방비 증액한다
정부 ODA(공적개발원조) 예산 깎아 국방비 증액한다

미와 관세협상 앞 설득 카드 시급 ‘GDP 대비 국방비 5%’ 트럼프 압박  한미 관세협상을 위한 ‘통상·안보 패키지’ 논의를 위해 정부가 미국이 요구해 왔던 국방비 증액안 검토에

미국 성인 절반 이상 수학‘흥미롭고 재밌다’
미국 성인 절반 이상 수학‘흥미롭고 재밌다’

‘도전 받는다’느낌 상당수‘고령·남성·백인’긍정적부모, 자녀 수학 적극 지원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갤럽은 작

식단만 바꿔도 치매 위험 최대 28% 뚝
식단만 바꿔도 치매 위험 최대 28% 뚝

섬유질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해 심혈관계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지중해식 식습관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지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