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국내외 누적 15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만 50만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15일 친환경차 판매(공장 출고실적)가 지난달 기준 누적 153만9,752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국 판매가 50만4,396대로 3분의 1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 실적을 합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판매는 2009년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차 등 6,000여대에서 시작해서 2015년에 누적 30만대를 넘었고 수소전기차 넥쏘가 나온 2018년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연간으론 2012년에 6만대, 2016년대 12만대, 2017년에 25만대 등으로 뛰다가 작년에 36만8,870대를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는 약 16만대다.
차종별로 하이브리드가 113만8,020대로 가장 많고 전기차(27만619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12만1,517대), 수소전기차(9,596대) 순이다.
모델별로 니로 하이브리드가 35만9,460대로 1위다. 이어 쏘나타 하이브리드(24만6,217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19만2,926대) 순이다.
전기차 중 1위인 코나 일렉트릭은 9만6,053대로 이달 1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다음은 쏘울 EV(5만2,824대), 니로 EV(4만5,466대)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효율성을 인정받았다.
수소전기차 중엔 2세대 모델인 넥쏘가 출시 2년 반만에 8,680대 판매됐다. 1세대인 투싼 수소전기차(916대)를 합하면 1만대에 육박한다.
올해는 현대·기아차 판매 차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7.4%까지 올랐다. 작년 연간(5.1%)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들어 전체 판매는 작년 동기대비 25.6%나 줄었는데 친환경차는 오히려 12.0% 늘었다.
친환경차 중에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비중이 2018년에 20%를 넘은 데 이어 올해는 30%대로 올라섰다.
전기차는 2011년부터 판매해서 작년에 처음 10만대를 넘었다. 올해도 포터Ⅱ 일렉트릭, 봉고Ⅲ EV 등 소형 상용 전기차 출시 효과로 2년 연속 10만대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비중도 올해 12.6%로 역대 최고다.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존재감도 커졌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인 마크라인스(MarkLines)는 올해 1∼4월 현대ㆍ기아차의 세계 친환경차 시장점유율은 9.1%로 작년 동기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7.2%)을 넘어 최고 수준이다.
올해들어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를 집중 판매하는 도요타에 이어 2위다.
현대ㆍ기아차는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현대차 NE(이하 코드명), 기아차 CV, 제네시스 JW가 나온다.
2024년에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적용한 양산차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약 5년 후엔 전기차만 연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2025년 56만대, 기아차 2026년 50만대).
수소전기차는 2025년 연 판매량 11만대가 목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에도 뛰어들어서 2030년엔 연간 약 20만기를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상용차 판매도 준비 중이다. 3분기 안에 스위스 ‘H2에너지’에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 트럭 50대를 공급한다. 코로나 19 여파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5년간 1,600대를 계획하고 있다.
2023년에는 지난해 10월 ‘2019 북미 상용 전시화’에서 선보인 수소전기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을 기반으로 한 양산차가 나온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2025년께는 친환경차가 현대ㆍ기아차 전체 판매의 약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