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단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가 3월 발간한 글로벌 식습관 보고서(Eating Habits, Statista Dossier)에 따르면, 미국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식품 및 영양 트렌드로 ‘고단백(High protein)’ 식단이 꼽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국인의 약 34%가 고단백 식단에 관심을 가졌으며, 약 28%의 관심을 받은 저탄수화물 식단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이 기관의 글로벌 단백질 시장 보고서에서는 약 81%의 미국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이 식자재 구매 시 ‘단백질’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관리본부(CDC) 산하의 보건통계청(NCHS)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비만 인구의 비율은 1997년 19.4%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31.7%를 기록했다.
스타티스타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미국 소비자들은 체중 증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영양성분으로 ‘당류’를, 가장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성분으로는 단백질을 꼽았다.
이처럼 미국의 성인 비만 인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고단백 식품은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코트라 LA 무역관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고단백 식품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은 식품 업계의 큰 흐름이기도 한 ‘지속가능성·천연·유기농’ 트렌드와 맞물려, 전통적인 식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성분의 단백질 식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천연 상품 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인 ‘뉴 호프 네트워크’(New Hope Network)는 업계를 이끌어 갈 다양한 트렌드를 분석 및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단백질 식품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다. 고단백 및 저탄수화물 식단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며 고단백 식품은 높은 소비자 수요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코트라 LA 무역관 우은정 연구원은 “고단백 식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속가능성 및 천연·유기농 트렌드와 결합돼 향후에도 꾸준한 증가가 전망된다”며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주류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소비자들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타 세대와 비교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들은 고단백 및 저탄수화물 식품의 수요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생활이 증가하고 홈 트레이닝 활동 또한 급증함에 따라 적절한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식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차세대 고단백 제품 개발에 한국식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응용해 고단백 식품을 개발한다면 미국 식품업계에 문을 두드려볼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