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다. 운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겨우내 움츠려 있던 근육이나 인대가 쉽게 다칠 수 있다. 실제로 발목 염좌는 3~4월에 가장 많다. 하지만 발목 염좌는 잘 회복되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는 대표적인 병이다.
발목 염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뼈 사이 관절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 그러면 자주 재발할 뿐만 아니라 발목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발목 염좌로 인한 통증이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발목 염좌는 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의 하나다. 운동할 때 울퉁불퉁한 바닥을 걸을 때 헛디뎌 발을 접질리면서 발목의 정상 운동 범위를 벗어나면 발목관절을 잡아 주는 인대가 손상되면서 발을 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발목 염좌 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대가 38만468명으로 가장 많았고, 20, 30대가 뒤를 이었다.
안정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 것이 주원인인 만큼 활동량이 많은 젊은 세대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며 “여성은 하이힐 등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목의 해부학적 구조상 더 접질리기 쉬워진다”고 했다.
발목을 삐끗하면 급성기에는 통증ㆍ압통ㆍ부종ㆍ부기 등이 생기며 걷거나 발을 짚고 서는 것조차 힘들다. 주변의 미세 골절이나 힘줄 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인대 파열 정도는 다친 직후에는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선 발목 인대의 압통과 통증 부위의 부기 확인, 환자 문진을 통해 손상 부위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방사선 검사로 손상 인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인대가 다친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가벼운 염좌)는 기능적 상실이 거의 없는 인대 내부파열, 2단계(중등도 염좌)는 중등도의 불안정성과 함께 움직임 제한을 동반한 인대의 부분파열, 3단계(심한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걷기 힘들며 목발 등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나뉜다.
발목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 대개 호전된다. 김갑래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 염좌는 심한 손상이 아니라면 조기에 치료하면 통상적으로 3~6주간의 석고 고정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대표적인 보존적인 치료법으로 PRICE 치료가 있다. ‘보호(Protection),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ssion), 높이기(Elevation)’다. 발목을 보호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하루 3~4회 냉찜질을 하면 통증 경감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붕대 등으로 부위를 적절히 압박해 가능한 한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면 부기가 빨리 가라앉는다.
발목을 삐면 시간이 지나면 대개 아프지 않아 치료하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급성염좌의 20%가 만성염좌 및 발목관절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래 방치하다간 발목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발목 염좌를 초기에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치료된다. 따라서 어떤 부분을 다쳤는지 정확히 알아내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하면 습관적인 발목 염좌나 관절염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발에 가해지는 부담은 몸무게에 비례한다. 한 걸음마다 체중의 1.5배, 뛸 때는 4배, 점프할 때는 5배가량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 이를 환산하면 1㎞를 걸을 때 발이 받는 총하중은 15톤가량 되므로 발목 염좌를 예방하려면 유연성을 높이고 발목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신발은 발목이 잘 꺾이는 높은 신발보다 상황에 맞추어 신는 것이 좋다. 운동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 근육 긴장을 풀어 주고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발목 염좌 예방 TIP]
1.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이 중요하다.
2. 종아리 바깥쪽의 비골건 강화 운동을 포함한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은 발목의 안정성을 향상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3. 발목보호대 대신 발목에 테이핑을 하는 것도 발목 보호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4. 평소 밴드 등을 이용해 발목 버티기 운동 등 발목 강화 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