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결국 올해 도쿄 하계올림픽마저 집어삼켜 내년으로 공식 연기된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을 연기를 결정하면서 정확한 재개최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고, 더불어 내년에 열리더라도 ‘2020 도쿄올림픽’의 명칭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Q&A‘로 풀어냈다.
■2021년 열리는데 명칭은 왜 ‘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에 개최되고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명칭을 계속 쓰는 이유는 결국 비용의 문제다.
도쿄올림픽은 친환경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메달을 폐가전제품과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있는 귀금속을 활용해 만들었다. 약 5,000개의 메달이 이미 제작됐고, 이미 ’2020 도쿄올림픽‘ 로고가 박혀있다.
메달뿐만 아니라 대회에 필요한 물품과 기념품 모두 ’2020 도쿄 올림픽‘ 로고로 제작된 만큼 새롭게 제작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2020‘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최 기간은
가디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까지 기존 개최 예정일을 1∼2개월 늦추는 방안을 옵션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대회 연기를 발표하면서 “도쿄올림픽은 2020년 이후지만 2021년 여름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아베 총리는 ’1년 연기‘를 언급했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봄 ’벚꽃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새로운 개막일 결정에는 몇 가지 제약이 따른다.
바로 날씨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 도쿄의 3월 평균 기온은 10.6도, 4월 평균기온도 14.3도로 다소 쌀쌀했다. 야외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기온인 20도는 6월에야 가능하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가 6월에 끝나고, 유럽축구 리그도 5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벚꽃 시즌‘인 4∼5월에 올림픽이 개최되면 스타급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골프도 내년 6월 US 오픈과 7월 디오픈이 예정된 상태여서 아베 총리의 의도대로 ‘1년 연기’돼 7∼8월 개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