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주택 모기지 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투자 용도의 재융자 신청도 동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0.25% 포인트씩 조정하는 원칙에서 벗어난 ‘0.5% 깜짝 인하’한 것은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를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연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위협에 대비해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남가주에서 주택 구입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LA데일리뉴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겠지만 그만큼 주택 수요층도 두터워지면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 구입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모기지 이자율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년 고정 모지기 금리가 3%대인 점을 감안하면 2012년 11월에 기록했던 3.31% 보다 더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싼 금리의 주택 매입 자금, 소위 ‘실탄’을 확보한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력은 지금보다 더 상승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구매자들 사이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주택 시장은 ‘셀러’ 위주의 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남가주 주택 시장의 특징 중의 하나인 매물 부족 현상이 더해지면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훨씬 더 많은 현재 시장 상황 보다 더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현재도 높은 남가주 주택 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의 펀더멘탈이 약화되는 것도 주택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교류의 순환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여행이나 항공업계는 이미 직격탄을 맞고 인적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이 줄면 주택을 구입할 여력도 그만큼 줄어든다. 소비 심리에 의존하는 것이 주택 시장의 특징인 점을 감안하면 고용 시장의 불안정은 주택 시장에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구매력만으로 주택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