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판매 증가로 초기 주택 가격대를 의미하는 ‘엔트리 레벨’(Entry Level) 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20만 달러 대로 분류되는 엔트리 레벨 가격의 경우 최근 극심한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이 가격대에서의 주택 거래는 전체 거래 중 약 10%에 불과한 반면 대부분 주택 거래가 중간 가격대 이상 매물 시장에 이뤄지고 있다.
거래가 가장 높은 폭으로 증가한 가격대는 75만 달러 이상 매물로 연간 약 60%씩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주택 건설업 부문 벅 혼 애널리스트는 “주택 매매 가격 상승으로 엔트리 레벨 가격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라며 “엔트리 레벨 가격대는 기존 20만 달러 미만에서 30만 달러 이상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엔트리 레벨 가격 상승 현상은 주택 건설업계의 호황과 모기지 이자율 하락으로 인해 주택 수요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신규 주택 판매치는 10년 만에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건설업 부문 레이몬드 제임스 애널리스트가 대형 주택 건설 업체 톨 브라더스, 레나, KB 홈스의 주가 전망에 대해 ‘매수 의견’(Outperform)을 내놓은 직후 발표된 수치다.
벅 혼 애널리스트도 “주택 건설업계의 전망이 최근 수년래 가장 밝다”라며 엔트리 레벨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약 4.35%(30년 만기 고정)였던 모기지 이자율은 8월부터 급격히 하락, 최근 약 3.5%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주택 구입자들의 구입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고 향후 주택 수요 전망은 한층 더 밝아졌다.
실제로 지난 8월 신규 주택 수요가 급등했지만 신규 주택 공급의 가파른 감소를 나타냈다. 전국 상위 25개 주택 건설 시장에서는 연간 신규 주택 공급이 약 3.7% 감소하며 올해 처음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신규 주택 공급뿐만 아니라 지난 7월과 8월 사이 기존 주택 매물 역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에서 낮은 이자율과 고용 시장 개선에 따른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며 “그러나 주택 건설 업체들이 신규 주택 수요가 몰려 있는 30만 달러 미만의 주택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단독 주택 신축과 허가 건수는 지난 8월 각각 모두 견고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건설 업체들은 부지, 자재, 인건비 상승과 까다로운 허가 절차 등으로 인해 저가 신규 주택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으로 대부분 큰 집 이사 용도의 ‘무브 업’(Move-Up) 주택과 고급 주택 공급만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북바 최고 투자 책임자는 “저가 매물 공급 부족으로 임대 수요가 여전히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