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4살이고 현재 내 세이빙스 계좌에는 24달러가 있다. 이처럼 잔고가 없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젊은이들은 저축을 할 수 없는 여러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계속 오르는 주거비용과 의료비에서부터 학자금 융자와 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미래를 위한 여지를 거의 남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마이크로세이빙스 앱의 물결은 급격히 습관을 바꾸지 않고도 더 많이 저축하도록 도와준다고 주장한다. (한번에 100달러가 아니라 1달러를 저축한다고 생각해보라.) 보통 이런 앱들은 연계된 은행 계좌로부터 소액을 빼내 지정된 세이빙스 혹은 투자 계좌에 입금시켜준다. 당신 돈은 안전하고 데이터는 암호화돼 결코 판매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체킹 계좌서 여분의 잔돈 앱 계좌로 입금시켜줘
월 소액 수수료… 자동인출 등 다양한 옵션 제공
큰 돈 저축 힘들지만 좋은 습관 형성 동기부여
행동심리학자인 댄 애리얼리(이 기사를 위해 실험한 앱의 하나인 콰피탈의 수석 행동경제학자)는 마이크로세이빙스는 보다 더 전통적인 계좌의 대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세이빙스를 통한 작은 성취는 더 큰 저축을 위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애리얼리는 “무엇보다도 성공의 느낌과 심지어 저축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달 50달러의 저축이 은퇴용이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하지만 저축을 위한 마음가짐과 습관을 갖기 위해 어디서부터인가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마이크로세이빙스 앱들의 효용성을 테스트해 이것들이 저축과 관련한 필요들을 얼마나 충족시켜주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나는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앱 리스트를 줄여나갔다. 우선 데이터가 안전해야 하며 부담 가능한 비용이어야 했다. 나는 관련 비용과 정보들이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살펴봤다. 한 달 간 이 앱들과 살면서 나는 박탈당한 느낌 없이 약간의 돈을 저축할 수 있었다. 다음은 내가 테스트한 4개의 앱들이다.
■디짓(Digit)
▲월 수수료: 5달러
▲정보를 다루는 지침: 관련 규정에서 디짓은 당신의 개인 정보를 마케팅 목적으로 제 3자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디짓은 다른 이유들로는 당신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한다. 또 내부 광고와 오퍼제공을 목적으로 당신 정보를 사용한다.
▲보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25만 달러까지의 보험에 들어 있다.
디짓은 연계된 당신의 체킹 계좌에서 여분의 잔돈을 빼낸다. 당신은 저축목적을 설정할 수 있다. 비상상황 대비라던가 학자금 추가 상환 같은 것들이다. 앱은 자동으로 각 계좌들에 다른 금액을 할당한다. 또 앱을 크레딧 카드와 융자에 연계시킬 수도 있다. 그러면 디짓은 저축 가운데 지정 액수를 이런 연계 계좌들로 보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돈이 필요하게 될 경우 디짓으로부터 당신 체킹 계좌로 다시 옮겨올 수 있다.
디짓은 설정과 사용이 쉽다. 나는 디짓의 단순하면서도 매력 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4주일 만에 92.67달러를 저축할 수 있었다(두 번의 5달러 소개 보너스를 포함해서). 나는 얼마나 저축했는지 또 무엇을 위해 저축하고 있는지 상기하기 위해 매일 앱을 확인했다. 또 디짓은 오버드래프트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당신 계좌 잔고가 미리 설장해 놓은 ‘안전 기준’보다 더 낮아지거나(내 경우는 25달러) 연계된 부채(학자금 융지나 크레딧 카드 같은)에 곧 큰 페이먼트를 해야 하는 경우 자동저축이 중단된다.
■콰피탈(Qapital)
▲월 수수료: 기본 멤버십 3달러, 컴플리트는 6달러, 마스터는 12달러
▲정보를 다루는 지침: 관련 규정에 따르면 콰피탈은 개인 정보를 3자에 팔지 않는다. 행동주의 광고를 목적으로 일부 3자에게는 당신 정보의 추적을 허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보험: FDIC에 25만 달러까지의 보험에 들어 있다.
콰피탈은 당신 체킹 계좌에서 여분의 잔돈을 이체해 온다는 점에서 디짓과 운영방식이 비슷하다. 그러나 얼마나 이체해 올지는 당신이 선택하는 세이빙스 규칙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라운드 업’(Round Up) 규칙을 선택하면 연계된 체킹 계좌에서 당신이 지출할 때 마다 가장 가까운 0과의 차액이 자동 입금된다. 다른 규칙은 ‘셋 앤 포겟’(Set and Forget, 반복인 자동 이체를 설정하는 것)과 ‘페이데이’(Payday, 당신 입금액의 일정 퍼센트를 펀딩 계좌에 입금하는 것) 그리고 ‘스펜드 레스’(Spend Less, 목표 지출보다 덜 썼을 경우 차액을 입금하는 것) 등이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옵션은 부담스럽다. 또 앱의 디자인도 너무 단조로워 매력적이지 못하다.
나는 라운드 업 옵션으로 78달러를 저축했다. 또 가장 싼 멤버십은 디짓보다 2달러가 저렴하다. 만약 가외 잔돈이라도 더 모으기 원한다면 이것이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콰피탈의 더 비싼 멤버십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나는 기본 멤버십을 택했다.
■에이콘스(Acorns)
▲월 수수료: 인베스트 1달러, 인베스트+레이터(Later) 2달러, 인베스트+레이터+스펜드 3달러
▲정보를 다루는 지침: 관련 규정에 따르면 당신의 어떤 정보도 3자에 판매되지 않는다. 에이컨스는 3자의 마케팅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보험: FDIC가 아닌 증권투자보호공사(SIPC)에 50만 달러까지의 보험에 들어 있다.
다른 마이크로세이빙스 앱들처럼 에이컨스도 당신의 구매액과 가까운 0과의 차액을 저축시켜 준다. 하지만 일반 저축계좌가 아니라 주식 그리고 채권으로 구성된 E.T.F.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이런 투자를 통한 수익은 지출을 많이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투자를 하는 것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 일찍 시작한다면 투자가 장기간에 걸쳐 자라나는 걸 지켜보면서 투자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익숙해질 수 있다.
당신은 단일 회사를 고를 수는 없다. 에이컨스는 당신의 재정상황과 목적, 그리고 감수의향이 있는 위험의 정도 등을 고려해 E.T.F.를 기본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그렇긴 해도 에이컨스 포트폴리오는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 시장은 항상 안정적이지 않으며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요동칠 수 있다. 이 방법이 나 같은 사람에게는 돈을 모으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내 계좌에 24달러가 있음을 기억해주기 바란다-자금에 약간의 융통성이 있고 장기투자에 대해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팁 유어셀프(Tip Yourself)
▲연 수수료: 기본계좌는 무료, 프로(Pro)는 9달러99센트.
▲정보를 다루는 지침: 관련 규정에 따르면 팁 유어셀프는 제 3자에 당신 정보를 팔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동의할 경우 신원을 지운 정보는 기업들과 기관들, 그리고 개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보험: FDIC에 25만 달러까지의 보험에 들어 있다.
팁 유어셀프는 내가 사용에 가장 소극적인 앱이었다. 이 앱의 기본 전제는 당신이 언제 저축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었다. 앱은 이렇게 작동한다.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났을 경우(가령 피트니스에 가거나 승진했을 때) 당신은 ‘팁 유어셀프’를 한다. 돈은 앱을 통해 보험에 가입된 계좌로 들어간다. 필요할 경우 언제든 다시 체킹으로 옮길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저축의 동기를 부여할만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기간이 한 달(혹은 6개월)이나 계속된다면? 나는 스스로에게 팁을 한 번도 남기지 않았다. 그럴 기분이 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동저축 앱들이 편치 않고 저축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 앱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얼마를 저축했나
앱들을 테스트하기 전 나는 평소보다 더 저축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결국 잔돈 아닌가. 무슨 차이가 날까 싶었다. 나는 평소처럼 계속 돈을 지출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났을 때 나는 99달러를 저축했다. 그 과정에서 고통은 없었다. 마이크로 세이빙스 앱의 사용이 당신의 평생 저축 전략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당분간은 효과적일 수 있다. 저축액이 늘어나는 걸 보는 긍정적 강화는 당신이 여생 동안 어떻게 저축을 할지에 대해 놀라운 작용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By Haley Sprank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