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쇼를 기점으로 매출 터닝포인트로 삼으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네요.”
자바시장 내 한 한인 의류업체 업주의 말 속에서 다음 주부터 열리는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가 다음 주에 열리는 미주 최대 규모 의류박람회인 ‘2020 라스베가스 춘계 매직쇼’ 참가 준비에 애쓰고 있는 가운데 장소 변경과 함께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매출 하락 불안감이 의류업계 전반에 깔려 있다.
춘계 매직쇼 참가를 계기로 침체된 의류업계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대한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기대감이 있지만 한편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라는 뜻밖의 악재에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29일 한인 의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7일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0 춘계 매직쇼’에는 지난해 수준인 120~130여 한인 의류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부분 참가업체들은 다음달 1일과 2일 사이에 라스베가스로 향하게 된다. 참가업체들은 업체별로 매직쇼 전담팀을 구성하고 매직쇼 현장에서 선보일 의류 및 액세서리 샘플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의 경우 한인 참가업체들이 거는 기대는 특별하다. 지난해 한인 의류소매체인 ‘포에버21’의 챕터11 선언과 함께 굵직한 주류 소매체인들의 폐점과 매장 줄이기로 판매처가 줄면서 의류 시장이 위축돼 왔던 터라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다.
라스베가스 매직쇼가 매출 전환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한인 의류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 여성복 전문 의류업체 업주는 “지난해 연말부터 매우 힘들게 버텨온 것이 사실”이라며 “춘계 매직쇼의 매출 목표는 지난해 수준인 20%로 정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춘계 매직쇼에 변수들이 생겼다.
지난해와 달리 매직쇼 장소가 만달레이 베이 호텔 컨벤션센터로 변경되면서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번 매직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매직쇼의 ‘소스’(source)라는 행사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인 때문이다. 주로 의류 및 원단업체, 의류기계 관련 업체들 관계자들이 참가해 수주전을 펼치는 것이 매직쇼의 전통적인 모습이다. 다수가 모인 곳에 바이어들이 외면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나타나는 요인이다.
또 다른 여성복 전문 의류업체 업주는 “중국 참가자들이 건강한 상태이겠지만 솔직히 좀 불안감이 있다”며 “한인과 중국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경기가 지속적으로 안 좋다 보니 매직쇼 참가에 따른 불안감도 분명 회원사들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다”며 “행사 현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다거나 전화로 바이어들과 사전이나 사후에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 매직쇼에서 소기의 목표 달성을 이루는 회원사들이 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