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골퍼들이 꿈꾸는 무대는 PGA투어에는 미국 외에 29개국에서 건너온 93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전 세계 남자 프로골퍼라면 거의 예외 없이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실력을 갈고닦는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PGA투어에 얼마나 많은 선수가 진출했느냐는 각국 엘리트 골프 경쟁력의 가늠자로도 볼 수 있다.
PGA투어 진출 선수 숫자로 따지면 한국은 세계 5대 골프 강국이다.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미국, 영국, 호주에 이어 캐나다와 함께 공동 4위다.
최경주, 배상문, 강성훈, 안병훈, 이경훈, 노승열, 김민휘, 김시우, 임성재 등 9명이 PGA투어 카드를 쥐고 있다.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제한적인 선수도 포함됐지만, PGA투어가 인정한 PGA투어 선수들이다. 캐나다 국적 PGA투어 선수도 한국과 같은 9명이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PGA투어 선수를 배출한 국가는 영국이다. 잉글랜드 출신만 12명이고 스코틀랜드 2명, 북아일랜드 2명을 합치면 16명에 이른다. 옆 나라 아일랜드 선수도 3명이나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골프장과 골프 인구, 엘리트 골프의 수준 등에서 골프의 발상지나 종주국이라는 명성이 걸맞은 PGA투어 선수를 배출한 셈이다.
12명의 선수가 PGA투어를 누비는 호주가 영국 다음으로 많은 PGA투어 멤버를 거느렸다. 뉴질랜드 국적 선수 2명을 더하면 오세아니아 지역 엘리트 골프의 두터움이 실감 난다.
호주와 함께 비유럽에서 양대 골프 강국으로 꼽는 남아공은 PGA투어 선수가 6명으로 한국보다 적다는 건 의외다.스웨덴이 6명으로 남아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2명), 덴마크(2명) 등 북유럽 3국을 합치면 남아공을 압도한다.
골프장도 많지 않고, 긴 겨울 동안 골프를 치기 어려운 지역인데도 엘리트 골프는 강하다. 골프장도 많고, 혹독한 겨울 추위가 없는 중부 유럽과 남유럽 국가보다 PGA투어 선수가 더 많다. 스페인은 3명, 독일 2명, 이탈리아 1명 등이다. 그리고 프랑스는 단 한명의 PGA투어 선수도 없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일본의 PGA투어 멤버는 고작 2명뿐이고 중국과 인도 등 인구 대국도 각각 1명뿐이다. 대만과 태국도 1명씩 PGA투어 선수를 보유했을 뿐이다.
최근에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약진이 돋보인다. 남미에서 엘리트 골프 강국으로 오랜 전통을 지닌 아르헨티나는 PGA투어에 4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멕시코, 콜롬비아가 각각 2명씩이고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가 각각 1명의 PGA투어 선수를 배출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무엇보다 PGA투어의 3부 투어 격인 라틴아메리카투어를 운영하면서 우수한 선수 자원의 발굴이 활발해진 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