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조기 전형 결과가 마무리되고 이제 정시전형 카운트다운이 다가오고 있다. 대학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지원자들 역시 더 철저하고 세심한 준비가 절실하다. 대입 전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서 작성이다. 지원서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점에서 대입지원서 작성에서의 한치의 실수가 없도록 철저한 점검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 원서 제출 전 지원자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 체크 포인트들을 살펴본다.
주소 전화 등 정확히…포맷은 일관되게
동일 내용 반복 금물…옵션도 가급적 작성
에세이 초고 쓰고 주제 정확히 잡아야
■ 정확한 정보 입력
대입지원서의 기본은 정확한 정보 입력. 확인 또 확인해 완벽을 기해야 한다.
지원서를 작성한 후에도 다시 한 번 소리내어 읽어 보는 것이 좋은데 이때 모든 데이터와 숫자가 포함된 항목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집 주소를 넣어야 할 칸에 학교 주소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전화 지역번호가 213이 아니라 231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이 해당된다.
모든 성적과 시험 점수도 눈여겨 볼 부분. 특히 표준화시험을 여러 차례 응시했다면 모든 점수가 잘 기입됐는지, 입력한 점수가 정확한지 살펴야 한다. 잘못된 SAT 점수를 입학사정관들이 보게 된다고 생각해보라.
■모든 학교별 질문 응답
지원서 제출 전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각 대학별 보충 에세이를 모두 작성했는지 여부다.
특히 ‘액티비티’ 혹은 ‘아카데믹’ 탭이 에세이에 포함된 것을 모른 채 에세이만 완성해놓고 모든 것을 끝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스탠포드대학의 경우 ‘당신의 과외 활동이나 일, 가족의 책임 중 하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시오’(50~150단어)라는 질문이 포함됐다. 에세이를 쓰기 전 모든 탭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과외활동에 대한 일관된 포맷
학생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 중 하나는 일관되지 않은 포맷이다. 예를 들면 액티비티 설명 중 어떤 것은 마침표로 끝내고 다른 곳에서는 쉼표로 작성하는 식이다. 어떤 활동에서는 ‘대표 겸 설립자’로 쓰다 중간에는 ‘설립자 겸 대표’로 혼용하는 식도 바람직하지 않다.
얼핏 생각하면 사소한 것 같지만 입학사정관들은 이런 것조차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내용 반복 금물
지원서는 전체를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보고 작성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점에서 지원서 곳곳에서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입학사정관은 지원서를 채울 콘텐츠가 부족해 동어반복을 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리고 있는지, 사정관들이 지원서를 읽으면 학생에 대한 이미지를 그릴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에세이 초고 쓰기
대입 지원서에서 모든 내용이 다 중요하겠지만 특히 에세이 영역은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표준화 시험 점수와 내신성적의 차별성이 적어지면서 많은 대학의 입학 전형에서 에세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식으로 에세이를 올리기 전 전체 윤곽을 잡고 초고를 써보는 게 필요하다. 초고 작성 과정에서 에세이의 주제아 핵심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글이던 작성한 시점과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은 다를 수 있다. 또 같은 글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여러 차례 읽고 수정하고 교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때 오타나 문법 오류 등도 잘 걸러내야 한다.
명심할 점은 자소서든 추가 요소든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자신이 대학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 다른 사람들에게 최종 점검
지원서를 작성하고 혼자만 검토하다 보면 한계가 있게 마련.
이런 점에서 에세이와 지원서의 다른 부분들의 최종 점검 과정에서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 특히 선생님이나 카운슬러에게 보여주고 리뷰를 받는 편이 현명하다. 그들은 누구보다 지원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 이들은 지원서 상에서 수정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좋은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추천인에게 확인
대입전형에서 추천서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제출 전 추천서를 작성해 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제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선생님이나 카운슬러 등은 한 학생의 추천서만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고 바쁘기 때문에 자칫 잊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감일을 리마인드 시켜 주고 더 좋은 추천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도 물어보는 게 좋다. 또한 이메일 주소와 교사 및 카운슬러의 이름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선택 사항에 대해 생각하라
때때로 대학은 에세이나 질문을 제시하고 이를 선택사항이라고 표기한다. 이럴 때 지원자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그것이 정말 선택사항 정도의 역할만 하는지 확인하라. 예를 들어 하버드의 보충 에세이는 선택사항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지원자가 이를 진짜 ‘선택’이라 생각하고 작성하지 않는다면 수천 명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차별화될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즉 대학측이 ‘필수’로 제시하지 않은 선택사항이라도 지원서를 더 돋보이게 하고 조금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선택을 고려하라는 뜻이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