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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없는 주식거래의 허실“다른 데서 떼죠”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2-17 10:10:18

수수료,주식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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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적은 부담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거래 수수료가 없어진 것이다. 일부 인덱스 펀드나 다양화 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기계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투자 전문가들이 우아한 가죽 바인더 속에 투자 분석 서류를 넣어 보내주는 것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이 들게 된다. 

 

증권사 가격 전쟁, 찰스 슈왑 등 거래 수수료 없애

한 번 사면 그대로 보유하는 경우 많아 별무 이득

인덱스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 등은 기계가 자동처리 

증권사는 고객 미투자 현금 활용해 높은 수익 창출

 

지난 달 며칠간 벌어졌던 증권회사들의 가격 전쟁으로 찰스 슈왑, TD 아메리트레이드, E-트레이드, 피델리티 같은 증권사들은 종전에 증권거래에 부과하던 수수료를 모두 없앴다. 그런 후 슈왑은 260억 달러에 아메리트레이드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거래는 저비용 투자 시대에 시장 점유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저비용 투자가 겉에 보이는 것처럼 언제나 싸게 먹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증권사들이 어떤 수수료는 받지 않지만 투자가들이 맡긴 돈에서 다른 방법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어떤 방법으로 수입을 올리는지 파악하는 것은 전적으로 투자가들의 몫이다.

각 증권사 마다 규정은 다르지만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고객이 맡긴 투자금 중 투자되지 않고 잠겨있는 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 봐야 한다. 또 증권사가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의 수수료는 어떻게 책정돼 있는지, 그리고 거래 수수료를 고객에게 물리지 않는 대신 다른 누군가에게 이를 내게 하고 있지 않은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온라인 증권사나 자산관리 회사들은 고객이 맡긴 돈 중에서 아직 투자되지 않은 현금 등에서 더 많은 돈을 만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저리의 예금구좌 대신 더 높은 이율을 만드는 머니 마켓 펀드로 옮기는 등의 방법이 곧 그것이다.

찰스 슈왑의 경우 고객이 맡긴 자산중 미투자분을 이용해 대략 2.65%의 수익을 올리지만 고객에게는 0.06%에서 0.45%를 지급하고, 그 차액은 챙기고 있다. 미투자 자산으로 어딘가에서 2% 정도를 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수입은 증권사들에게 귀속된다. 지난해 슈왑의 수입 중  60% 가까이가 순이자 수입이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와 E-트레이드도 슈왑과 유사하게 이자수입에 의존해 지난해 두 회사의 전체 수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기서 나왔다.

직장인 은퇴연금인 401K 시장의 큰 손인 피델리티는 이들과는 달리 이자 수입에 크게 의존하지는 않는다. 피델리티는 올 초 소매 구좌에서 활용되지 않고 있는 현금은 모두 더 높은 수익이 나오는 머니 마켓 구좌로 옮겼다고 밝혔다. 밴가드 역시 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

물론, 수수료 없는 증권거래는 작은 특전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 대신 증권사가 미투자 현금을 활용해 번 수입 중 일부만을 되돌려 받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다.

무료 거래란 게 투자자에게는 별 가치가 없을 수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핫한 주식을 찾아 내 투자를 할 정도로 증권에 밝은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 대신 거의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대학입학이나 은퇴 등에 대비해 다양한 투자처로 구성된 인덱스 펀드를 구입한 뒤에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인덱스 펀드란 다양한 주식으로 구성된 기본적인 뮤추얼 펀드를 말한다.) 

거대 증권사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베터먼트 같은 이 분야의 선두업체인 소규모 신흥 증권사들의 투자방법을 따르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자동 파일럿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규모 디지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슈왑은 지난 2015년 자체 디지털 투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를 무료로 제공해 경쟁사들에 맞섰다. 그러나 여기에는 뭔가가 있었다.

자동 투자자문 시스템에서는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일괄 부과된다. 대략 고객이 맡긴 자산중 연 0.30%에서 0.50% 선이다. 이와 함께 소액이긴 하지만 투자에 따른 기본적인 비용을 내게 한다. 슈왑은 일괄적으로 부과되던 수수료를 없애고, 투자에 따르는 기본 비용만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은 받드시 투자액중 6~29%를 현금으로 유지해야 한다. 슈왑은 현재 이 액수의 0.45%를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다. 현금으로 잠겨 있는 액수가 클수록 슈왑은 더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된다.

지난 2017년 슈왑은 투자자산이 최소 2만5,000달러 이상되는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인 재정 플래너의 조력이 포함되는 이 서비스를 받게 되면 한 번에 300달러를 낸 뒤 월 30달러를 부담하면 되지만 이 또한 높은 현금 잔고를 유지하는 것이 조건이다.

커미션이 부과되지 않는 거래라도 그 뒤에는 증권사들이 수입창출에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지렛대가 있다고 뱅크레잇 닷컴의  최고 재정분석가인 그렉 맥브라이드는 말했다.

예를 들어 브로커들은 리테일 거래의 권리를 살 수 있는 홀세일 증권사로부터 페이먼트를 받을 수 있다. 거래에 따라 브로커들이 홀세일 증권사로부터 이른바 페이먼트를 받는 관행은 온라인 증권사에 널리 퍼져 있다(피델리티와 밴가드는 이런 ‘페이먼트’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관행은 고객이 주문하면 여기에 맞는 가장 좋은 가격의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증권 브로커들에게 이해관계의 충돌을 가져올 수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같은 관행이 반드시 고객을 위한 브로커의 의무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페이먼트 수수 내역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홀세일 증권사가 브로커에게 주는 이런 페이먼트 때문에 주식을 비쌀 때 사서 투자가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수 있고, 이럴 경우 이해상충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알아야 하는 분명한 교훈은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거래와 여타 어떤 무료 서비스도 투자가들에게는  한 가지 분명한 시그널로 받아들여 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어딘가에서 다른 방법으로 증권사에 지불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By Tara Siegel Bernard>

 

 

수수료 없는 주식거래의 허실“다른 데서 떼죠”
주식 거래시 수수료를 없애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고객 이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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