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 5년새 10% 급감… 한국학교도 82개→69개로 줄어
워싱턴 지역 한국학교 및 학생 수가 지난 5년간 10% 가까이 줄어드는 등 급감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국교육부가 발표한 2014~2019년 ‘재외한국교육원 현황’ 연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워싱턴 한국교육원(원장 박상화)이 관할하는 버지니아·메릴랜드·DC·웨스트 버지니아주 등에 소재한 한국학교 수와 재학생 수는 지난 5년간 약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워싱턴 한국교육원 관할 지역의 한국학교 수는 82개였지만 2016년에 78개로 줄었고, 2019년에는 69개로 감소하는 등 지난 5년간 감소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학교 재학생 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워싱턴 한국교육원 관할 지역의 한국학교 재학생 수는 2014년 4,223명에서 2019년 3,853명으로 370명이 줄어, 약 9% 감소했다.
학생 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 들어 다소 반등, 2019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5년간 감소세의 모습이다.
이 같은 한국학교 및 재학생 감소세는 미국 전역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미국 내 7개 한국교육원(워싱턴, 뉴욕, 시카고, 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관할 지역의 한국학교 수는 813개였지만 2019년 798개로 소폭 줄었다. 학생 수 역시 4만1,913명에서 4만894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와 관련, 일선 한국학교 교육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서 통합한국학교를 운영 중인 한미교육재단의 이광자 이사장은 “한인 인구가 많은 버지니아는 올해 등록생이 10% 증가했으나 메릴랜드는 한인 인구가 적어서인지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지난 수년간 매년 5~7% 줄어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영어를 사용하는 1.5세대, 타인종과 결혼한 2세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 모든 전달 사항이나 가정통신문은 한국어와 영어로 나간다. 영어권 1.5세~2세대의 자녀들의 뿌리교육에 대한 관심 고취, 이들을 더욱 잘 이끌 수 있는 커리큘럼 개발 등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육자는 “워싱턴 지역의 한인 이민자 감소세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고교 학생들의 경우 한국학교에 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 한국학교 학생 수가 늘어나려면 상급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교과과정 개선 등 교육 수준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