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태양 빛은 어떻게 전기가 되는 걸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9-18 10:10:26

태양,빛,태양광,발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태양은 지구로부터 1억5,000만km(1AU)나 떨어져 있다. 빛이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만 16분40초. 이 엄청난 거리를 태양은 어렵지 않게 빛을 지구까지 뿜어낸다. 수소원자 4개로 헬륨원자 1개를 만들어내는, 핵융합 반응에 의해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해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태양 빛을 이용하는 태양광이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다. 태양이 뿜어내는 무한한 자원인 빛, 그걸 전기로 바꾸는 원리는 무엇일까. 태양광은 어떤 조건에 따라 전기가 통하거나 통하지 않는 반도체로 구성된 태양전지로 만들어진다. 빛 에너지에 의해 반도체 소자 내부에서 전자(-)와 정공(+)이 쌍을 만들면서부터 그 움직임이 시작된다.

태양 빛은 어떻게 전기가 되는 걸까?
지난 8월 LA 지역 밴나이스 공항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받는 태양광

무한정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전기로

핵심부품 태양전지는 실리콘 재질

태양광 발전효율은 보통 20% 내외

 

빛 에너지로 만든 전자(-)와 정공(+)

P형 반도체와 N형 반도체 접합

경사로 따라 움직이며 전류 생성

인버터 거쳐 직류를 교류로 전환

 

 

여기서는 태양전지 내부의 전기적 성질이 각기 다른 P형 반도체와 N형 반도체의 접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PN접합이 없다면 소자에서 발생한 전자(-)와 정공(+)은 여기저기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소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PN접합에 의해 이들의 움직임은 일정한 방향성, 전위차에 의한 움직임을 띠게 된다. P형 반도체에서 N형 반도체 쪽으로 전자가 이동하게 되는 것이며, 반대로 전자가 이동하고 난 후 발생하는 정공은 N형 반도체에서 P형 반도체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기의 흐름, 전류가 시작되는 것이다.

한화큐셀 R&D센터 이용화 연구원은 이 같은 복잡한 원리를 “태양전지 반도체 내의 PN접합은 일종의 경사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며 “전자가 공이라면 경사로를 따라 P에서 N으로 흐르고, 그 빈 공간을 따라 정공이 생기니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에 따라 태양빛 에너지를 받아 PN접합으로 생성된 전류가 방향성을 띠게 되고 이 것이 바로 빛을 통해 전기가 생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에 의해 정공(+)은 전지 밑으로 간 후에 연결된 전선을 따라 이동한다. 전자(-)도 태양전지 표면으로 간 후에 연결된 전선을 따라 이동한다. 이후 인버터(inverter)를 거쳐 직류를 교류로 전환한다. 이 같은 전선이 전구의 위아래로 연결됐다고 가정해보자. 불이 켜지는 순간, 전기가 만들어져 다시 빛을 만드는 것이다. 건전지와 마찬가지인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이동하면 양극(+)과 음극(-)을 갖춰 축적된다.

그렇다면 태양광 발전의 핵심부품인 태양전지는 어떤 성분일까. 반도체 소자로 이뤄져 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게 태양전지인데,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결정질 실리콘 재질이다.

실리콘 원소는 최외각 전자수가 4개에 이른다. P형 반도체는 최외각 전자수가 3개인 붕소(B), N형 반도체는 최외각 전자수가 5개인 인(P)과 결합한다. 이 같은 차이로 PN접합을 형성하고, 앞서 설명한 기울기의 생성으로 인한 공의 이동과 같은 현상을 통해 전자(-)와 정공(+)이 방향성을 갖고 이동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효율은 보통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맑은 날씨 조건에서 1평방미터 면적당 1kw의 태양에너지가 지표면에 내리쬐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1GW를 발전하기 위해서는 10~13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30GW를 발전하려면 300~400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이 필요해 발전에 간척지, 폐염전 등 넓은 빈 땅이 필요하다. 전기공급만을 따진다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전기시장의 1.9%에 그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환경문제와 탈 원전, 재료비와 공전단가 하락 등에 따라 이 같은 낮은 효율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에 대한 관심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태양광 발전이 극복해야 할 기술과제는 무엇일까.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은 “광전 에너지 변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빛이 반도체 내부에서 흡수되도록 하고 ▲빛에 의해 생성된 전자와 정공 쌍이 소멸되지 않고 외부 회로까지 전달되도록 하며 ▲PN접합부에 큰 전기장이 생기도록 소재·공정을 설계해야 한다”며 “저가 고기능성화를 구현하기 위해 미래시장을 두고 실리콘 태양전지와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신개념 태양전지 기술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실리콘 대신 박막(기계 가공으로 만들 수 없는 두께 1/1,000mm 이하의 막)이 신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실리콘 재질보다 가격은 높고 발전효율은 비슷하지만 활용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기술개발이 세계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의 경쟁력 우위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용화 연구원은 “박막 태양전지는 건물 외장에 구부려서 설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창호·텐트·옷·핸드폰 겉면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며 “타입에 따라 PN접합층도 실리콘보다 더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등의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윤재호 소장 역시 “박막 태양전지는 저렴한 생산단가와 넓은 응용분야를 가지고 있어 실리콘 태양전지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며 “가벼운 무게와 유연한 특징은 건물 외장재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 태양전지의 경우 효율이 낮고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약점이 개선되지 않아 점차 시장에서 지위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은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매출 약 9조5,000억원) 가운데 64%(6조4,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액도 전체 4조3,000억원 가운데 3조6,000억원을 기록해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간척지나 폐염전 등을 활용한 기존 대규모 태양광 단지 외에도 지붕 부착형을 벗어난 지붕·건물 일체형 제품도 나오고 있다. 미국 테슬라사가 디자인해 뉴욕주 버팔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솔라 루프(Solar Roof)’가 그와 같은 예다. 고속도로 주차장에도 태양광 설치가 늘고 있으며, 저수지나 댐을 이용한 영농형 수상 태양광 개발과 보급도 이뤄지고 있다.

윤 소장은 “무한정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특성이 있는 태양광 발전은 석유자원의 고갈 문제가 대두되면서 에너지 문제를 극복할 최선의 대안으로 인식돼왔다”며 “최근 일시적인 수요공급 불일치에 따른 경기위축에도 관련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해, 장차 국내의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자립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태양 빛은 어떻게 전기가 되는 걸까?
태양 빛은 어떻게 전기가 되는 걸까?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