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사정 향후 강화 전망
인성표출 추천서 더 중요해져
달라지는 입학 전형 트렌드와 ‘퍼펙트한 스펙’을 갖춘 학생들의 잇따른 불합격 소식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확한 입시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팩터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전의 입학 사정관들은 우수한 내신성적과 표준화 시험 점수, 활발한 액티비티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GPA와 SAT 점수, 그리고 대략적인 봉시시간 등을 감안하면 대개 어느 레벨의 학교는 갈 수 있겠다는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먼저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하는데 첫째는 많은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커리큘럼을 변경하고 있으며 교육 철학도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나 ‘리더’에 대한 정의가 바뀌면서 거기에 부응하는 분석력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즉 미래를 위한 교육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대학의 이런 변화는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대학은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기를 원하며 관련된 스토리도 듣기 원한다. 또 이런 경험이 수험생의 자발적인 열정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부모들의 푸시로 인한 ‘억지 춘향’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성적’만 보는 입시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는 포괄적 사정, 즉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의 강화다. 어느 한 부분에 치우쳐 있는 입학 전형을 바꾸겠다는 키워드다.
하나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보다 다양한 방면의 폭넓은 이해와 새로운 접근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이를 반영한 많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학생이라면 ‘우수한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많은 대학들도 동의한다.
예를 들어 버클리의 Hass, 유펜의 왓슨, 카네기멜론, 콜롬비아 등 많은 대학에서는 하나의 전공만 정해 그것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다른 학과와 같이 프로그램을 묶어 학생의 사고력과 견해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부 뿐 아니라 자신이 갈망하고 관심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성공적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트라이하고 접근하라는 것이다. 대학들은 고교 시절은 ‘자신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정의한다. 공부와 더불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입학사정관들은 그 가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게 될 것이다.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결코 학교 안과 학교 밖의 클럽이나 단체에서만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영역을 평가하는 포괄적 사정에서 특히 추천서느 더 중요해졌다. 예전에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었지만 포괄적 사정에서 역할이 더 커졌다. 대학은 추천서를 통해 ‘학생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학교의 추천서와 외부의 추천서가 상이한 경우라면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표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서는 조용하고 성실한 성격이고 성적도 아주 우수하다. 하지만 이 학생의 경우 대학 실험실에서는 엄청난 열정을 발산했다. 고교 선생님은 이 학생에 대해 ‘성실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고 추천서에 썼지만 실험실의 교수님은 실험실에서의 열정에 대해 극찬하는 추천서를 써 주었다. 얼핏 아주 좋은 추천서들을 받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입학사정관 입장에서는 서로 상반된 부분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고 이는 ‘합격’을 주기에 망설여지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학교 안 혹은 밖에서 자신을 알리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소다. 입학사정관들은 끊임없이 학생과 학교의 ‘FIT’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대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지원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진학률을 강조하는 학교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같은 맥락으로 대입 사정관들이 또 하나 신경 쓰는 부분은 중퇴율이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해의 아이비리그 입학 현황를 살펴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표 참조>
얼리디시전은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많은 학생들의 ‘퍼스트 초이스’ 대학에 합격했을 만족도와 진학률이 올라간다는 리서치도 나와 있다.
입학 사정관들은 수험생들에게 지원하는 대학, 특히 조기전형 대학의 결정에 앞서 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학교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캠퍼스 방문은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스케줄을 확인하고 등록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름과 겨울은 12월부터 4월까지 신청서를 접수 할 수 있다. 이런 세세한 노력들도 입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조기 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며 참고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향후 대학 입시의 키워드라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입 사정관들은 ‘놀라게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원하고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열정을 보여주고 진짜 경험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입학사정관들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 ‘최상위 0.001%의 성적’ 보다 학생들의 숨겨진 노력, 열정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