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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제니퍼 김 파슨스초 이중언어반 교사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9-14 17: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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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3분의 2가 외국인 학생들

처음엔 답답 5주 되니 대화 돼

타 학교에도 점점 확대됐으면

 

2019-20학년도 스와니시 파슨스 초등학교에서는 조지아 최초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Dual Language Immersion, 이하 DLI)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파슨스 초등학교의  DLI 프로그램의 한국어 수업은 조지아주립대(GSU) 유아교육과 출신의 한인 교사 제니퍼 김 씨가 맡았다. 김 씨와 지난 9일 학교에서 만나 수업에 대한 반응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뉴욕 플러싱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미국에서 쭉 자라오다 아버지 사업으로 함께 한국으로 가게 됐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에서 교사를 하기 위해  다시 혼자 미국행을 택했다. 노스 귀넷 하이스쿨을 홈스테이 하면서 졸업 했으며, 이후 GSU에서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p-K 교사로 3년간 일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2년간 영어 원어민 교사로 일했다. 그러던 와중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다. 한국에 머물 당시 사교육 등 아이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 남편과 상의한 결과 2015년 다시 미국행을 택하게 됐다.  이후   p-K 교사로 다시 일을 시작 했는데 취직 자리를 구하고 있던 친구가 파슨스 초등학교에서 한국어-영어 DLI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되며, 프로그램의 한국어 교사를 모집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줘 지원하게 됐고 이번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파슨스의 DLI 프로그램은 두명의 교사가 한국어, 영어를 50:50으로 가르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쉽게 설명해서 전체 수업을 오전, 오후로 나눠 한 반은 오전에 한국어, 한 반은 영어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오후에는 이 두 반이 각각 영어, 한국어로 바꿔 수업한다. 과목은 수학, 과학, 읽기, 쓰기 등이며, 현재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수학과 과학 수업에 집중하는 편이다"

▲한국어로 수업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규정상 나는 수업 중에 영어를 쓸 수 없다.  이게 참 아이러니 한 게 한국에 원어민 교사로 일할 때는 한국어를 못하는 척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영어를 못하는 척 해주는게 조건이더라. 그래서 학생들은 내가 영어를 못하는 줄 안다(웃음). 가끔은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려고 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다. 처음 시작은 정말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영어로 '나 배고파요(I'm hungry)'라고 말을 하면 나는 한국어로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니까 조금 참아요'라고 대답해야 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또 알아듣지 못하고 '배고프다'만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안되다보니 집중도도 크게 떨어졌다. 그런데 신기한게 내가 영어 한 마디만 하면 모든게 편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아이들이 내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더라. 5주차가 된 지금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내 말을 알아듣고 영어로 대답하는 상황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한국말로 대답하는 친구들도 있다. 물론 100% 서로를 이해하며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에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는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리지만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속도를 보면 영어를 안쓰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DLI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 반응은 어떤가?

"사실 한인분들보다 외국분들 반응이 더 뜨겁다. 현재 반 구성이 3분의 1 만 한국 아이들이고 나머지는 다  외국인 학생이다. 한인 학생들도  2세 부모를 둔  3세들이 더 많다. 외국 학생들 학부모들의 경우 K-Pop의 영향도 크겠지만 조지아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아이에게 있어 취업의 기회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것에 한국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나 귀넷의 경우 둘루스, 스와니 등 어딜가도 한국어 간판이 보이다보니 한국어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 및 카운티 교육청의 반응은?

"먼저 귀넷카운티 교육청은 DLI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동의 경우 다른 아이들보다 두뇌개발이 훨씬 빠르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어는 기존에 사용되는 영어와는 전혀 다른 문장구조와 단어, 발음구조 등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생각과 연습을 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 때문에 귀넷카운티 교육청이 한국어-영어 DLI 프로그램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지원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같다. 채용되지 얼마되지 않아 교육청에서 나를 데리고 직접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국어-영어 DLI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학교를 방문해 견학을 시켜주기도 했고, 구매 요청한 한국어 교과서를 전권 구매해주는 등 아낌없는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든든하다. 학교측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특히 외국인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앞으로 파슨스의 DLI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

"현재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대상 학년이 확대된다. 이를 대비해 킨더가든과 함께 1, 2학년의 한국어 교사가 미리 고용돼 있다. 아무래도 이번 학기에는 시작 단계라 인터넷이나 내가 제작한 교재 등이 이용되고 있는데 점차 더욱 좋은 교재들이 확보되면 수업은 점점 더 내실 있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한국어 수업이 더욱 확대돼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시행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좋은 한국어 수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제니퍼 김 파슨스초 이중언어반 교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제니퍼 김 파슨스초 이중언어반 교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제니퍼 김 파슨스초 이중언어반 교사
9일 파슨스 초등학교 제니퍼 김 교사가 수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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