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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교도소 재소자들의 '맘' 김철식 선교사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8-10 2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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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심판을 안 받았을 뿐 우리 모두 죄인 아닌가요?"

큰 수술 앞두고 기적적 회복 뒤

하나님 일 헌신 다짐 사역 16년째

매주 교도소 방문 재소자들 '엄마'

비용 불구 사랑의 마음으로 사역

“모든 사람들은 죄를 짓고 살아간다. 법의 심판을 받았는지 혹은 받지 않았는지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일념으로 순전히 사비를 들여 수감자들을 위해 봉사해 온 한인이 있다. 주인공은 김철식(사진) 선교사. 김 선교사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도 조지아 남부 스미스 교도소에서 꾸준히 선교 사역을 해 오고 있다. 지난 5일 김 선교사를 둘루스의 한 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미국은 어떻게 오게 됐나?

"1972년 중학교 졸업 이후에 이민 왔다. 미국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한 후 독일에 가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6년 간 미국 화장품 회사인 ‘올란’에서 일을 하다 미국으로 돌아왔다. 교도소 사역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했었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교도소 선교에만 집중하고 있다"

▲교도소 사역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1994년 막내 아들을 낳았는데 출산 후유증 때문인지 95년 몸이 안좋아졌다. 큰 수술을 앞두고 새벽 예배를 갔는데 그때 하나님께 서원예배를 드렸다. 만약 내 몸이 낫게 해주신다면 주님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하나님은 기적을 내려주셨다. 놀랍게도 수술전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증상이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첫째 아이가 개학을 한 달 앞두고 있었을 때 하나님은 내게 답을 주셨다. 아이가 다니던 학교가 더 이상 중등교육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알려와서 다른 학교를 입학하게 됐는데 학교가 1시간 15분 거리라 하교할 때는 항상 아이를 직접 데려와야 했다. 하교길 오른편에 교도소가 있었는데 그곳이 스미스 교도소였다. 어떤 사람들이 저기 수감돼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방문하게 됐다. 당시 한인 수감자가 3명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들을 매주 방문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지아에 수감돼 있던 13명의 한인 재소자를 스미스 교도소로 전부 모아 사역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분들이 또 같은 방 수감자를 데려오고 하면서 수가 늘었다. 지금도 매주 하루 방문하면서 수감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역 활동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역하는 지 설명해 달라

"매주 화요일에는 40명분의 음식을 남편과 함께 직접 준비해 방문하고 있다. 음식 뿐만 아니라 상담도 해주고 함께 예배와 기도를 드리고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사역을 시작하고 2년 후에는 ‘스미스 스테이트 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구성 했는데 그 관리도 맡아하고 있다. 요즘은 수감자들의 연령층이 크게 낮아졌다. 고등학교 졸업 전에 수감된 아이들을 위해서는 교정국과 협의해 내부에 교육국(Education Department)를 설립해 고졸학력인증시험(GED)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 54명이 이 과정에 있다. 오하이오 에쉬랜드 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온라인 코스도 제공하고 있다. 연중 가장 큰 행사는 8월, 12월에 열린다. 이 두 행사에는 봉사자들이 함께 동원돼 1,600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한다. 이날은 모든 수감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예배 드리고 함께 찬양하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날이다 또 매년 3월과 9월에는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5월과 10월에는 한병철 목사님 혹은 윌리엄 기븐스 목사님이 세례식을 직접 해주고 계신다"

▲한식을 주로 해간다고 들었는데 수감자들이 좋아하나?

"한식을 먹다 보니 재소자들이 한국 음식의 맛을 깨우친 것 같다. 물론 이감되거나 해서 새로 들어오는 경우엔 낯설어 하긴 하지만 금방 적응하더라. 지금은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우리보다 더 김치를 좋아하는 김치 매니아가 됐다. 가끔 김치를 안 가져가면 굉장히 서운해 한다. 그뿐만 아니라 깻잎장아찌, 고추장아찌, 젓갈 등 한국 음식은 다 좋아한다. 음식 외에도 고전 무용팀 공연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도 한국을 접하고 있다"

▲사비로 사역한다고 들었는데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사실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진짜 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역하고 있다. 매주 코스트코, 한인마켓 등을 들려 음식을 직접 해서 가져가고 있는데 특히 8월 연중집회에는 3,200파운드 가량의 치킨을 구매해야 하는 등 돈이 만만치 않게 든다. 그동안 남편과 함께 모아둔 돈으로 생활에 지장은 없게끔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참여하고 싶은 봉사자 및 후원자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선교하는 교도소수를 늘리고자 하는 생각은 없나?

"선교 대상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너무 넓히면 숫자는 늘어날 수 있어도 크게 효율적일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교도소들은 또 다른 선교사 분들이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미스 교도소에 있다가 이감된 수감자들은 상담 등이 필요한 경우 연락하면 직접 찾아가고는 있다"

▲교도소 선교의 원칙이 있다면?

"나와 남편은 지금 교도소 내에서 엄마, 아빠로 불리고 있다. 우리는 첫째로 하나님을 섬기고, 둘째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셋째로 교도소에 있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훈육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만약 명예를 얻기 위해 잠깐 봉사하고 마는 것은 이들에게 의미가 없다. 그리고 만약 그런 마음을 갖고 사역 한다면 그들도 알아차리고 거리를 두기 나름이다. 나는 그들이 잘못하면 정말 등을 손바닥으로 후려치면서 혼내기도 하고, 잘했을 때는 포근히 안아주기도 한다. 앞으로도 그들의 엄마가 되어 계속해서 교도소 사역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교도소 재소자들의 '맘' 김철식 선교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교도소 재소자들의 '맘' 김철식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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