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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염, 체중 안 줄이면 간경변 된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7-19 10:10:02

지방간염,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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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 염증반응으로

간 섬유화돼 기능 저하

환자 35%가 7년내 악화

근본적 치료제 아직 없어

다이어트·식이조절 필요

유한양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기술과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베링거인겔하임에 잇달아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활동량·운동 부족, 간 질환 가족력 등으로 간에 5% 이상의 지방(주로 중성지방)이 쌓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생기는데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 혈액·림프계에 순환장애를 일으켜 간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간이 상처투성이가 되는 섬유화 과정이 지속되면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잃어가는 간경변(간경화)으로 진행된다. 지방간염 환자의 35%가 평균 7년 안에 간경변으로 악화하는데 간암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방간염 환자의 사망원인 1순위는 심혈관 질환

박준용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지방간 때문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은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없다”며 “비만·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심장병, 대장암·간암 등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아지므로 간섬유화가 심해지기 전에 정기검진과 운동, 체중·식이조절, 혈당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간경화 등으로 악화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고 간 전문의가 보통 3개월에 체중의 5~10% 감량을 목표로 정해주지만 대부분 5% 감량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지방간센터장은 “1년가량의 생활습관 교정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간 탄성도 검사 결과 간섬유화가 의심되거나 정맥류가 있는 경우, 만성 간 질환으로 간의 표면이 우둘투둘해졌거나 간 기능이 지속적으로 나빠진 경우 등에는 조직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간 조직이 점차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면 팔다리 근육량이 줄고 심장근육의 기능도 떨어져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심부전 위험도 커진다.

이용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방간은 심장근육의 기능 저하, 팔다리 근육량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데 인슐린 저항성, 비만, 노화 등 공통분모를 고리로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가 듦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지방간염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간경변·간암이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이었다. 지방간염 환자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망할 위험이 12~16%로 지방간(1~3%)보다 훨씬 높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부전 원인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성인 남성 44%·여성 21%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지방간염의 전 단계인 지방간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운동·식이조절을 통해 몸무게, 특히 뱃살을 빼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병이 악화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도 없다. 가끔 간이 있는 오른쪽 상복부가 뻐근하거나 피로감이 심해지는 정도다. 우연히 시행한 검사에서 간 기능이 나쁘다고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지방간과 당뇨병·비만 등을 함께 앓는 환자는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혈액·초음파 등)를 받을 필요가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술은 1주일에 적어도 2~3일은 마시지 않고 한 번에 남자는 소주 4잔, 여자는 2잔 이하를 마시는 게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지방간인 사람 10명 중 8명은 술과 무관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주 교수팀이 2004∼2005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만5,947명을 평균 7.5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34%(남성 44%·여성 21%)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었다.

이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남성은 대장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지방간이 없는 남녀보다 2배, 간암 발생위험이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지방간 여부를 꾸준히 체크하고 운동·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아디포넥틴, 항산화 작용을 하는 셀레노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대사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임신성 당뇨 여성의 임신 초기 아디포넥틴 평균 농도(1.95㎍/㎖)는 정상 임신부의 3분의1, 셀레노 단백질 농도(10㎍/㎖)는 1.7배 수준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근육이 포도당을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데 방해를 받아 혈당이 높아지거나 당뇨병 합병증이 악화한다. 간에서는 지방간 등이 심해지고 심장근육의 기능도 나빠진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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