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여성 탈모’40%가 20~30대… 젊다고 안심 마세요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7-19 10:10:00

여성,탈모,20~30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잦은 파마·염색·다이어트 등

탈모증 초래 원인 매우 다양

주로 머리 중심부 숱 적어져

“하루 100여개 빠지면 상담을

습관 바꾸고 꾸준히 치료하면

탈모 진행 늦추고 예방효과도”

풍성하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많은 여성의 로망이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탈모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21만5,000여명 중 45%(9만6,700여명)가 여성이고 이들 여성 10명 중 4명이 20~30대다. 이들의 탈모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잦은 파마·염색과 헤어드라이어 사용,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위해 굶거나 음식섭취를 크게 줄이는 다이어트, 스트레스, 미세먼지 등이 있다. 심한 다이어트로 모발성장에 필요한 미네랄·단백질·필수지방산·비타민B 등이 부족해지거나 학업·취업 등 스트레스로 두피 혈관이 수축돼 영양·산소 공급이 줄면 모낭이 부실해져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발주기가 짧아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호르몬 덕에 이마 벗겨지는 대머리 드물어

우리 두피에는 8만~12만개의 모낭이 존재하며 매일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자고 나서 또는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를 웃돌거나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모발이 있던 부위가 휑해졌다면 탈모증일 가능성이 크므로 의사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탈모증은 초기에 생활습관을 고치거나 약물치료로 관리하는 게 효과가 좋다.

문혜림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잦은 다이어트 등으로 20~30대 여성의 탈모가 늘고 있다”며 “탈모샴푸, 비의료적 두피관리 등에 의존하다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여성형 탈모의 일부는 남성형 탈모와 같은 경로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남성형에 비해 탈모의 정도가 약해 이마가 벗겨지지 않고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며 머리숱이 적어지는 특징이 있다. 남성형 탈모와 관련이 있는 남성호르몬(안드로겐)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어서다. 에스트로겐은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모발을 성장시키는 기능을 한다. 여성형 탈모는 모발의 굵기가 머리카락별로 다른 비균질화 현상도 잘 나타난다.

남성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의 특정 세포와 피지샘에 존재하는 5알파 환원효소와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돼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게 해 결국 탈모로 이어진다. 그래서 탈모 부위에 5알파 환원효소가 얼마나 활성화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앞머리(이마선~정수리) 탈모증은 심하지만 뒷머리는 남아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이 효소가 앞머리 두피 쪽에만 활성화된 경우다.

임신 중에는 여러 호르몬의 영향으로 빠져야 할 모발이 빠지지 않고 있다가 출산 후 3개월 무렵 한꺼번에 빠지게 된다. 산후 탈모증이라고 하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

◇폐경기 전후에는 남성형 탈모치료제 복용 효과

원형 탈모증은 모발의 면역 공격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다양한 크기의 원형 탈모반이 발생한다. 뿌리 부분인 털망울이 위축되고 밑 부분이 탈색된 느낌표 모양의 모발도 흔히 관찰된다. 드물게 수염·눈썹·속눈썹·체모에도 생길 수 있다.

여성형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보다 치료가 더 어려운 편이다. 우선 남성에 비해 탈모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변수가 많다. 그래서 혈액·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갑상선 기능 이상,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으로 인한 탈모와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증과 달리 효과 좋은 먹는 약의 수혜를 누리는 데 제한점도 많다. 여성형 탈모증 치료제는 사실상 바르는 미녹시딜밖에 없고 효과를 보는 경우가 20%에 불과하다.

그래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쓰는 방법이 관심을 끈다. 가임기 여성에게서는 기형아 출산을 우려해 금기시되지만 폐경기 전후의 여성은 그런 염려가 없고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폐경기 전후 안드로겐성 탈모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12개월 동안 매일 피나스테리드를 고함량(5㎎, 남성은 1㎎) 복용했더니 86명 중 70명(81.4%)에게서 상태가 호전됐다. 모발 밀도는 평균 19%(1㎠당 90→107개), 모발 두께는 9.4% 증가했다. 부작용은 경미하며 곧 사라졌다.

여성 탈모인의 경우 아연과 함께 모발성장 등에 관여하는 철분의 섭취도 중요하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진료를 받는 탈모 여성의 절반가량은 철분(혈청페리틴) 수치가 10~40㎍/ℓ인데 철분보충제를 복용해 40㎍/ℓ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탈모 증상이 개선되고 머리카락에 힘이 생겼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철분보충제 복용을 중단하면 20%가량에게서 증상이 나빠진다”고 했다.

원형 탈모증 치료는 모낭 주위의 염증을 억제하는 게 목표다. 범위가 넓지 않으면 스테로이드를 탈모 부위에 주사하고 넓을 때는 면역조절제 등 면역요법, 자외선요법을 쓰기도 한다. 원형 탈모반은 치료가 잘 되지만 재발이 잦은 편이다.

문 교수는 “탈모증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두피를 자극하는 파마·염색·헤어드라이어 사용은 줄이는 대신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금연·금주, 자외선에 주의해 건강한 두피 환경을 조성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여성 탈모’40%가 20~30대… 젊다고 안심 마세요
‘여성 탈모’40%가 20~30대… 젊다고 안심 마세요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음란물 게시는 실수"... '오징어 게임2' 트랜스젠더 맡은 박성훈 눈물 사과
"음란물 게시는 실수"... '오징어 게임2' 트랜스젠더 맡은 박성훈 눈물 사과

'오징어 게임2'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로 활약 배우 박성훈/넷플릭스 제공 개인 SNS에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패러디한 음란물 표지를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성훈이

총영사관, 잇따른 테러 사건에 안전수칙 발표
총영사관, 잇따른 테러 사건에 안전수칙 발표

다중이용시설에서 테러 발생 시 대응요령 총기소리 시작점에서 반대 방향으로 대피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지난 3일 다중 밀집시설 방문 시 안전수칙과 테러 대응요령에 대해 발표

공무원·교사 수백만명 소셜연금 추가로 받는다
공무원·교사 수백만명 소셜연금 추가로 받는다

바이든 ‘공정법안’ 서명소셜시큐리티 세금 내고도혜택 제한한 규정 폐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일 초당적 법안인 ‘소셜 시큐리티 공정법’(SSFF)에 서명함에 따라 교사와 소방관

“신용평가에 의료 부채 기재 금지”
“신용평가에 의료 부채 기재 금지”

금융보호국 규정 발표최소 1,500만명 혜택신용점수 약 20점 개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용평가사가 개인의 신용 상태를 평가할 때 갚지 못한 병원비 등 의료 부채를 고려하지 못하도

지미 카터 시신 연방의사당 일시 안치… 내일 국장
지미 카터 시신 연방의사당 일시 안치… 내일 국장

[로이터]향년 100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시신이 7일‘국가 장례식’(state funeral)이 치러지는 워싱턴 DC에 도착, 연방 의사당 중앙홀에 일시 안치돼 연방

'미국 전기차 배터리 벨트' 이미 형성…"트럼프가 못 버릴 것"
'미국 전기차 배터리 벨트' 이미 형성…"트럼프가 못 버릴 것"

SK온·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도 투자 블루오벌SK가 미국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K-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역대 최대
‘K-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역대 최대

‘한류 열풍’ 에 수요 급등라면·과자·김치 등 인기미국 최대 수출국 올라음 료·가공식품 등 다양 전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농식품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

모기지 금리 다시 상승 30년 6.91%, 1년래 최고

전국 평균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급상승하며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주 30년 고정 모기지

연말 주택 시장… 2년 만에 ‘빙하기’ 겪었다
연말 주택 시장… 2년 만에 ‘빙하기’ 겪었다

매물 70일 이상 시장에모기지 금리 6.85%까지↑연말 할러데이 시즌 겹쳐새해 거래 활성화 기대 7%대 진입을 목전에 둔 모기지 금리와 연말 할러데이 시즌이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모닝커피, 심장 보호 탁월…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31% 낮춰"
"모닝커피, 심장 보호 탁월…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31% 낮춰"

미 연구팀 "모닝커피, 온종일 마시는 커피보다 건강 효과 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온종일 마시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CVD) 사망 위험이 31%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