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년 재학 중에
교내 카운슬러와 상담을
온라인 collegedata.com
college-kickstart.com 등
유용한 진학정보 제공
유료 상담기관에 등록
정확한 고급정보 얻기도
부유층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를 명문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진학 코디에게 천문학적 액수의 뇌물을 지불했다는 연방 법무부의 발표와 동시에 불공정한 미국 대입 실태의 추한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명문대학의 입학사정 절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숫한 합법적 방법이 실제로 존재하며, 수백명의 학부모들이 이와 관련한 상담을 받기 위해 전문 코디에게 최고 150만 달러의 뇌물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UC 입학사정과 사립고교의 진학 카운슬링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독립적인 대입상담 기관을 운영하는 소냐 몬티엘은 이번 스캔들의 여파로 일반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리도 영향력 있는 유능한 상담원을 고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도프 스캔들로 말미암아 대학입학 지형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탄치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법에 저촉되지 않게 명문 대학에 온전하게 진학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교내 진학상담부터 시작
자녀가 진학하려는 학교가 자녀에게 맞는지 여부로부터 해당학교의 학비가 자신들이 감당하기에 적절한 수준인지에 이르기까지 대학입학과 관련해 완벽한 가이드를 받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택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전직 진학 상담원이자 “8개의 첫 번째 선택, 대학입학을 위한 전문가의 전략들”(8 First Choices, An Expert’s Strategies for Getting Into College)이라는 책을 써낸 조이스 슬레이턴 미첼은 학생 본인이 대입원서 마감기한 직전인 고교 12학년 11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11학년 재학 중에 교내 진학상담원을 만나보라고 권한다.
그러나 전국교육통계센터(NCES)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고교생들에 대한 진학담당 카운슬러들의 평균비율은 253:1이다. 카운슬러 한 사람이 평균 253명의 학생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구체적이고 깊숙한 상담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또한 학생과 상담원의 비율이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학교 역시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구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정보사이트
무료로 진학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부 사이트가 의외로 많다.
연방 교육부가 개설한 사이트인 칼리지 스코어카드(College Score Card)는 전국에 산재한 2년제와 4년제 대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FAFSA4Caster는 학비재정보조 신청서류를 작성할 필요 없이 해당 가정이 연방정부로부터 대략 어느 정도의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있는지 조기에 알려준다.
그러나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의 독립적인 대학진학 상담원으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아나 퀸은 “정부 운영 사이트들은 네비게이트에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collegedata.com처럼 공통 데이터 세트를 띄우는 사이트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독립적인 진학상담원인 로리 코프 와이가튼은 칼리지 팩추얼(College Factual)은 학생들이 직접 대학 목록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건실한 도구를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이들 외에 college-kickstart.com 또한 유용한 사이트로 자주 추천된다.
평판이 좋은 사이트들은 광고와 진정한 컨텐츠를 손쉽게 구분해주는 명확하고 투명한 정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 몬티엘은 학생들이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이트들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루스 튜터링 서비스 창업주인 제드 애플루스는 칼리지보드와 ACT 등 대학수능시험 주관업체들이 제공하는 리소스를 충분히 활용하라고 권했다. 반면 캐슬린 글린-스패로우는 “20년간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최고의 방법은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사이트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린-스패로우는 메릴랜드 주 포토맥 소재 맥린스쿨에서 대학진학상담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다. 맥린스쿨은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 있는 사립학교이다. 그녀는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사이트를 최고의 정보원으로 꼽는 이유로 “무료로 정확한 팩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정상황이 복잡한 경우에도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재정지원 담당자에게 문의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라고 글린-스패로우는 강조했다. 각 대학 사이트 검색창에 ‘넷 프라이스 계산기’(net price calculator)라는 단어와 대학명을 입력하면 학비보조와 관련한 정보를 알려주는 계산기가 나온다.
학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방교육부는 각 대학의 공식 사이트에 이같은 기능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재정적 필요성에 근거한 재정보조와 학업성적에 근거한 재정보조의 액수를 산출할 수 있다.
■유료 상담기관
콜로라도 주 리틀턴에 거주하는 카린 웨이펜바크는 아들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사설 상담원을 고용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충분한 대학진학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선구적인 타입의 페이스북 그룹에도 가입했다. 회비를 납부하고 그룹 회원자격을 얻으면 패널로 참석하는 진학상담 전문가들로부터 정확한 고급 정보를 들을 수 있다.
‘G&F Parents: College Admissions and Affordability’라는 긴 이름을 지닌 그룹의 월 회비는 29.99달러. 회원들은 전문가들을 상대로 대학입학과 재정보조에 관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웨이펜바크는 현재 고교 졸업반인 아들이 진학할 대학을 결정할 때까지 회원자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녀의 아들은 이미 5개의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고, 다른 6개 대학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웨이펜바크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현재 고교 2년생인 둘째 아들을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발족된 유료그룹은 Grown and Flown Parents Facebook이라는 단체로 출발했으며 10만 명의 열성 회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유료 회원들은 철저한 검증을 거친 13명의 대학진학 상담기관 운영자들로 구성된 패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각 패널 멤버는 시험준비에서 에세이작성과 재정보조, 학습장애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다. 이곳에서는 미술대학 입학과 같은 토픽도 다룬다.
미국교육컨설팅협회(IECA)의 2018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사설 카운슬러 상담비는 시간당 평균 200달러이며 5년 이하의 경력을 지닌 상담원들의 패키지 상담에 들어가는 비용은 85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다.
대학입학전략가인 아비바 리가트는 학생들이 카운슬링을 받는데 사용하는 시간은 각자의 필요에 따라 5시간에서 30시간 사이라고 말했다.
G&F그룹에 가입한 부모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임의로 가입과 탈퇴를 할 수 있다. 일부 회원들에게 회비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평생 회원으로 남아 있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사전준비를 해라
IECA에 따르면 대학진학 카운슬러를 자처하는 사람들 가운데 전문적인 관련 기관과 연결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따라서 채용하고자 하는 사람의 자격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상담원에게는 따로 라이선스가 요구되지 않는다.
유료 G&F 사이트의 편집장인 수잔 다발은 대학입시 스캔들이 터진 뒤 하루 만에 포스팅한 글을 통해 G&F의 전문 패널이 되려면 IECA, 대학진학컨설팅협회(HECA) 혹은 전국대학상담자협회(NACAC)과 같은 전문적인 상담단체와 연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사설 카운슬러를 고용하려는 학부모들 역시 G&F와 마찬가지로 전문 상담원들의 자격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ECA, HECA와 NACAC과 같은 기관의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대학 입학사정관들을 만나고 관련 컨퍼런스에도 참석한다.
공인교육설계사(CEP) 지명을 받은 코네티컷 주의 컨설턴트 자넷 로지어는 코디의 추천서를 꼼꼼히 체크하고, 경력을 따져보며 대학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다 해서 애초 넘볼 수 없는 대학에 입학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차피 대학진학은 대체로 학업성적을 근거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사실 최고의 사설 카운슬러조차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 입학을 보장할 수 없다. 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셜 어슈어러티의 창립자 앨런 카츠만은 “대입 스캔들로 학부모들은 명문 대학입학을 보장해주는 만병통치약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진학은 복잡하고 의사결정 과정은 성적, AP코스, 과외활동과 시험점수를 훨씬 넘어선다”고 말했다.
카츠만은 “진학 코디 업무는 확실한 공식이 없는 비즈니스”라며 “이 바닥에서 확실한 결과를 보장해주는 사람이라면 대입부정 스캔들을 일으킨 버니 마도프처럼 입학관련 규정을 전혀 준수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스탠포드대 교정을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