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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고난 가운데 희망을 쏩니다" 김신애 씨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4-27 2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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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께 감사... 더 밝고 씩씩한 모습 보여 드릴게요"

두 손과 두 발이 없다는 것. 사람에게 이 보다 더 큰 좌절과 고난이 있을까? 더욱 사고나 질병으로 멀쩡했던 손과 발을 잘라야 했다면 과연 그 고통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2014년 급성패혈증으로 4개월 된 태아를 잃고 다시 괴사증세로 두 손과 두 발을 절단하는,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시련을 겪어야먄 했던 김신애(35·사진) 씨, 그는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아픔과 시련의 경험을, 그 와중에 체험했던 하나님과 이웃의 사랑을 또 다른 이웃들에게 담담하게 전한다. 그래서 그의 얘기는 우리에게는 도전이자 감동이며 또 다른 희망이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기념예배에서 특별간증을 한 며칠 뒤 만난 김 씨의 표정은 여전히 그리고 늘 밝았다.

                  "

패혈증 이은 갑작스런 괴사증세

두 손 두 발 절단... 시련의 시작 

나를 피하는 아이 가슴 찢어져

나와 함께 울고 계시는 주님 느껴

많은 분들 응원 덕분 역경 극복

                  "

▲당시 상황을 알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설명을 좀 부탁한다

"2014년 2월 18일 임신 4개월 상태에서 급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원 응급실에 입원하게 됐다. 당시 열흘전쯤 설사가 잦아지고, 코가 파랗게 되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있었다. 또 입덧이 심해지고 기력 떨어졌다. 임신 중 감기에 걸려 더 힘든가보다 생각했다. 어차피 며칠 뒤가 정기검진이라 진통제를 먹고 버티고 있었는데 갑자기 쇼크가 왔다.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에 결국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응급실로 가던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 도착한 후에는 혼수상태로 심장이 마비돼 심폐소생술만 40분 넘게 했다고 들었다. 임신 4개월이었는데 아이는 유산됐고, 이후 증세가 급성패혈증으로 발전돼 한달 뒤 괴사가 진행되던 손과 발을 절단하는 수술을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수술 이후 상태가 빠른 속도로 호전돼 의식이 회복 됐으나 손과 발은 절단된 후였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

"오랜 시간 병원에서 머무르면서 굳어버린 몸을 움직여 재활을 하는 시간은 고통과 인내의 연속이었다. 재활실에서 운동을 하는데 저하된 체력과 무릎이었던 부위를 발처럼 사용해 서고 걷는 연습을 하다보니 구토 및 어지럼 증세가 잦았다. 하지만 재활운동을 처음에는 20~30분으로 시작해 점차 늘려나가면서 몸이 크게 회복됐다. 회복되기 전까지는 몸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자면 아무래도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 마약성 진통제를 끊어야 했었던 때였다.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절망이 밀려왔다. 오랜 기간동안의 약 복용으로 인해 부작용으로 불안증까지 동반됐다. 이때 두 손과 두 다리 없이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죄절감 속에 삶을 끝내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좌절과 동시에 원망도 많이 했을 것 같다

"병원에서는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시고 편지도 보내 주셔서 크게 좌절이나 원망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또 한 주 한 주 장기가 회복돼가는 것이 감사했고, 가족 같이 대해주는 의료진으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고  전도사의 아내로, 현재는 목사의 아내로 하나님을 만나고 열심히 섬기며, 착하게 살려고 노력 했는데 어떻게 이런 시련을 주실 수 있나라는 생각에 원망이 물려 왔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엄마로서 예전의 건강했던 모습으로 아이를 보살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 재활을 마치기 전 잠시 한국에 가있던 아이가 나를 볼때마다 경기를 일으키며 피하고 울 때는 가슴이 찢어질 듯 했다. 그래서 참 많이 울면서 기도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예수님이 나와 함께 울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내가 이 고난 속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역경을 이겨내고 밝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

▲주변에 힘이 되준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그렇다. 먼저 남편의 정성이 나를 깨어날 수 있게 도왔다. 내가 코마상태에 빠져 있을 때 계속 말을 걸어주고, 머리맡에 늘 찬양도 틀어주며, 성경을 읽어주는 등 4개월동안 집에도 들어 가지 못하면서 힘이 돼줬다. 또 많은 한인분들의 응원과 후원은 잊을 수 없다. 특히 소식을 전해들은 한인 물리치료사 로터스 킴(김현숙) 선생님의 소개로 조지아텍 랍 크리스텐버그 교수는 본인이 활동하는 NGO 단체를 통해 의족을 후원 해주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타주에 거주하시는 한인분이셨는데 편지를 써서 보내주셨다. 그분은 본인 자신도 암에 걸린 힘겨운 생활에도 하나님을 보면서 용기를 내서 살아가고 있다고 힘내라는 메세지를 내게 전달해 주셨다. 그 편지가 내게 큰 힘이 됐었다. 또 한마음 교회의 청년들이 세차해서 모은 후원금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 한분 한분 빠짐없이 고마운 사람들 뿐이다"

▲많은 한인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운전도 잘 하고 있고, 지금은 둘루스 시청 앞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도예를 가르치는 마루공방에 다니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감사한 분들에게 하나씩 선물하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많았던만큼 천천히 많이 만들어 보답하고 싶다. 또 앞으로는 영어공부도 하고 더 밝고 씩씩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고난 가운데 희망을 쏩니다" 김신애 씨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고난 가운데 희망을 쏩니다" 김신애 씨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고난 가운데 희망을 쏩니다" 김신애 씨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고난 가운데 희망을 쏩니다" 김신애 씨

김신애 씨가 마루공방에서 도예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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