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 유학생 6% 감소
캐나다 16% 늘어 대조적
트럼프 반이민정책 탓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으로 외국인 유학생들과 신규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2일 ‘이민자와 유학생, 미국 기업들은 왜 캐나다로 향하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캐나다를 선택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7/18 학년도에 미 대학들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6% 감소한 반면, 캐나다 대학에 동록한 외국인 유학생은 2년 연속 두자리수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무려 20%나 늘어난 캐나다 대학 외국인 유학생수는 2018년에도 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에서 유학생 수가 줄어든 만큼 캐나다에서 유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포브스는 유학생들이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으로 인해 이들이 미국에 체류하거나 일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취업비자(H-1B) 프로그램도 고학력 전문직 이민자들이 발길을 돌리게 하는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캐나다 토론토의 피터 레카이 변호사는 캐나다 정부가 최근 시작한 ‘글로벌 스킬스 전략’ 프로그램은 미국의 H-1B 프로그램에 비해 고학력 전문직 이민자를 유지하는 데 훨씬 더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H-1B 프로그램의 경우, 당첨되기도 어렵지만 당첨되더라도 비자를 받기까지 6개월에서 12개월이 소요되지만, 캐나다에서는 단 2주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레카이 변호사는 “캐나다의 취업이민 제도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경력이 있는 유학생들이 보다 쉽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유학생 뿐 아니라 신규 이민자들도 캐나다를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는 유학생이 최소 2년간의 대학 과정을 이수하면 취업비자가 없어도 캐나다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3년 기한의 ‘오픈 워킹 퍼밋’을 받을 수 있다. 12개월 기한의 OPT가 전부인 미국에 비하면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다.
고학력 전문직 이민자를 고용하기 쉬운 캐나다의 기업 환경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캐나다 진출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