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추가합격률 감안 수락여부는 신중히 결정
꼭 원한다면 편지 발송등 적극적으로 관심 표명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희비가 교차한다. 꿈꾸던 대학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고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심기일전하고 다시 도전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도 있다. 바로 대학의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 오르게 되면 지원자는 수락 혹은 거절을 통보해야 하는데 이런 결정이 쉽지는 않다. 대학마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합격률도 제각각이고 매년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기자 명단에 올랐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대기자명단에 오른 경우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면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남으면 되고 다른 대학 진학을 염두에 뒀다면 거부하면 된다. 하지만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스스로 몇 가지 자문을 해보고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이 대학이 자신의 드림스쿨인지, 아니면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정도인지 여부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환불이 되지 않은 디파짓을 손해 볼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대학측이 대기자 명단 통보를 해도 자동적으로 지원자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지원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수락해야 한다. 기간은 대학측이 특정 마감일을 지정하는데 대개 4월 중순이나 5월1일이 데드라인이다. 마감일이 언제인지 알고 싶다면 대기자 명단 통보 편지나 직접 대학에 문의 할 수 있다.
만약 마감일까지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면 대기자 명단에 오르지 않게 된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빨리 대학에 통보하는 편이 낫다.
▲합격률은 매년 대학마다 달라
대기자 명단 통보는 대학들의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39%가 대기자 명단을 사용했다. 또 이 기간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결정한 학생은 전년에 비해 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지원자의 수는 해마다 또 대학마다 다를 수 있다. 합격률도 제각각이라는 뜻이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경우 합격 통보는 정시지원 합격자들의 등록 마감일인 5월1일 이후 가 보통이다. 대학들은 보통 신입생 정원에서 더 많은 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을 때만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 중에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5월 1일 이후 합격자들의 등록률이 부족한 경우 대학측은 대기자명단에 있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합격생을 선발하게 된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경우 추가 합격 통보는 5월에서 7월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종종 개학 직전인 8월에 통보하기도 한다.
대기자 명단 통보는 했지만 정작 이중 몇 명만 추가 합격시키거나 아예 합격자를 내지 않는 대학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트머스대학의 경우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가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수는 들쭉날쭉이다. 어떤 해는 전무했으나 또 어느 해는 수십 명에 달했다.
뉴욕대학도 지난 몇 년간 대기자 명단에서 추가합격한 학생 수는 격차가 아주 심했다. UC 관계자는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되는 학생 수는 매년, 그리고 캠퍼스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어떤 특정한 해에 입학허가를 받는 학생이 몇 명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대기자 명단에서 제외되는 경우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하는 경우는 아주 다양하다. 우선 신입생 정원에 얼마나 자리가 남았느냐가 관건이다. 당연히 자리가 적을수록 합격 가능성은 낮고 정원의 여유가 있다면 입학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합격을 통보할 경우 실제 등록할 지 여부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지원자가 자신의 대학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는지도 참고로 한다.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은 후 학교 측에 관심을 표명하는 편지를 발송했는지도 체크할 수 있다.
지원한 대학이 ‘퍼스트 초이스’인지도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카네기멜론대학은 이 대학을 첫 선택으로 지원한 학생들에 대해 우선순위 대기자명단(Priority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린다. 일반 전형처럼 스펙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모든 대학에 다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SAT 점수가 75퍼센타일보다 높다면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경우 추가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물론 결론적으로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원한 대학에 달려 있다. 특히 명문 사립대의 경우 매년 수천 명의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서를 내고 그중 상당수가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
▲대학과의 커뮤니케이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로 결정했다면 ‘합격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플랜’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대학측에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입학처에 연락을 하고 추가 선발 등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한다.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지 등이 핵심이다. 민감한 사안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많은 대학에서 상세히 알려준다. .
지속적 관심을 표명하는 데는 편지를 보내는 것도 강추다. 대기자명단에 올랐다는 것은 학업 능력 기준 커트라인은 통과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학업 외에 뭔가 새로운 성과나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정보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나중에 받은 상이나 시험 점수 등이 이에 해당된다.
대학에 인터뷰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일부 대학들은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허용한다. 입학처장과의 일정이 잡히면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전달할지 준비한다. 물론 인터뷰가 가능한지 문의부터 해야 한다.
▲합격한 대학과의 비교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했다고 해도 또 다른 대학에 입학할 옵션도 포기하면 안 된다.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이 있다면 가장 적합한 곳들을 선택해 놓고 최종 결정시 서류도 작성하고 디파짓도 보내야 한다. 물론 입학 허가를 받고 지원자가 수락한 경우 디파짓은 돌려받을 수 없다.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과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대기자 명단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해광 기자>
만약 입학 허가를 받은 대학과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 모두 비슷한 레벨을 가진 학교라면 입학 허가를 받은 곳에 무게를 두고 생각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가능성만 있는 보이는 것 때문에 실제 찾아온 기회를 놓칠 필요는 없다.
▲평소 생활 패턴 유지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는 것은 어쩌면 애매한 상황이다. 히지만 이런 시기라고 해서 학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일부 대학들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의 하반기 성적을 재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더 상향된 표준화시험 점수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반드시 대학 측에 알려준다. 시험을 치르고 아직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경우는 고등학교에 중간 업데이트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동안 해왔던 액티비티나 과외활동도 계속 유지하는 게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아직 불합격이 아닐 뿐 더러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이뤘다는 성취감으로 생각하라는 뜻이다. 수천 장의 지원서 중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대기자명단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지원 대학으로부터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는 옵션들을 따져보고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캠퍼스 투어모습. <t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