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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8-12-22 18:18:23

박지혜,바이올리니스트,독일,바이올린,연주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분단의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다 

21일 저녁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현율이 잔스크릭 연합감리교회 내부를 가득 메웠다. 애틀랜타 교회음악협회(회장 박재형)가 주최하는 제25회 메시아 크리스마스 무대에서다. 아시안 아메리칸센터가 펼치고 있는 '싱글맘의 따뜻한 겨울나기'와 '장애인 체육선교회' 사역을 위해 마련된 이번 무대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로 인해 더욱 빛을 발했다.

독일 태생... 14세에 마인츠 입학 '파격'

독일에서 태어난 박지혜는 어려서부터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어머니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바이올린 연주자로서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2002~03년 독일총연방청소년콩쿨대회에서 2회 연속 입상하며 14살이라는 나이에 마인츠(Mainz) 대학교 시립 챔버 오케스트라에 영입돼 유럽순회 연주로 공식 데뷔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런 그를 붙잡기 위해 마인츠는 16세인 기존 입학전형 기준을 14세로 내리는 파격도 서슴지 않았다.

박지혜의 신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독일의 국보급 악기로 알려진 1735년산 페트루스 과르네리를 독일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는 영예까지 안았다. 페트루스 과르네리는 세계 3대 명기로도 꼽힌다. 이후 독일 카를스루에 및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과정을 동시에 수료하며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내년 DMZ서 '평화혁명 프로젝트'

현재 연 150회 이상 국제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는 박지혜는 '평화혁명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한국 음악 연주회를 기획 중이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내년 초 한국의 DMZ, 베를린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워싱턴 등 상징적인 지역들을 순회하며 한국음악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서양 악기인 바이올린의 음색으로 한국 음악을 그에 맞게 번역해  음악에 얽힌 사연이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거예요. 분단의 역사로 인해 조국 한국에서는 정치적인 이슈와 갈등 그리고 아픔이 그 어느 나라보다 많았잖아요. 그런 갈등과 아픔이 이번 평화 프로혁명 프로젝트라는 음악 연주를 통해 승화되고 더 나아가 오히려 한국의 문화로 전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가장 애착가는 곡 '아리랑'

박지혜는 지금까지 모두 15개의 앨범을 내놨고 세계 곳곳에서 연중 수많은 연주회를 갖고 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아끼고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일까?  당연히 바이올린에 어울리는 베토벤이나 모짜르트 등 유명 클래식 곡들 중 하나일 것이라는 예상은 그의 첫마디에 의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리랑이에요. 아리랑은 전세계 60여개의 곡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비교했을 때 1위를 차지했여요. 그만큼 우수한 곡임은 말할 필요도 없고 민족의 정서가 가장 잘 녹아 있는 곡이기 때문에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곡이죠."

실제로 바이올린의 음색에 맞게 편곡된 '지혜 아리랑'은 2013년도 발매된 이후 국제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그가 무대에서 많이 선보이는 곡들 중 하나다. 내년초 열리는 평화혁명 프로젝트는 물론 애틀랜타 공연 등에서도 그는 예외없이 '아리랑'을 선보여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개념있는 음악인' 강연도 활발

한인 2세들은 타지에서 살아가면서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을 대부분 혹은 일부 상실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박지혜는 독일에서 태어난 2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의 조국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은 부모님으로부터 비롯됐다.

"제가 한국어를 자연스레 잊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을까 고민하던 부모임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한국으로 역유학을 보내 제가 한국인임을 그리고 모국어닌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했어요. 오랜 시간 독일과 미국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다 부모님의 덕이죠. 당시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요"

소위 '개념있는 음악인'으로 평가받는 박지혜는 단순히 콘서트홀에 서는 연주자보다는 공익적인 목적에 동참 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어 여러 강연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3년도에는 세계적인 강연 컨퍼런스인 'TED 2013'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너의 삶을 연주하라'라는 주제로 연주 및 강연을 해 참석자 전원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 것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유튜브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박지혜는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고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앨범발매, 연주회, 강연회 외에도 유튜브 박지혜TV 채널을 개설하고 더 많은 청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는 사실 연주회 당시 찍었던 영상이 잘 나오면 가끔 업로드 하는게 전부인 초짜였어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한번 도전해보려구요. 앞으로는 더 많은 연주 영상들과 음악에 대한 그리고 명기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눠보고 싶어요. 애틀랜타에도 종종 와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활동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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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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