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걱정거리는 빚더미
여성 44% 돈모으기 1순위
젊을수록 목표액 거창
■미국인 1/4 재정 걱정
4명당 1명꼴로 내년 재정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특히 아직 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13~17세 청소년도 10명당 1명도 돈 걱정을 했다. 한창 활동할 나이인 35~44세와 은퇴를 앞둔 55~64세 그룹에서도 3명당 1명이 재정 상태에 대해 걱정했다.
‘GOBankingRates’의 칼럼리스트 카메론 허들스톤 재정 전문가는 “다른 조사에서는 미국인 거의 절반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고 밝힌데다가 58%가 1,000달러도 모으지 못했다고 밝힌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풍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미국인들이 앞으로의 재정 난제를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돼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재정문제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 여성의 29%는 재정을 우려했으나 남성은 22%에 그쳤다.
■2019년 의료비 인상 걱정
계속 오르는 의료비용이 주요 관심사 였다.
의료비용 우려가 가장 많은 그룹은 오히려 45~54세 그룹으로 37%를 기록했다. 55~64세 그룹의 34%보다도 더 높았다.
부채와 의료비용에 대한 우려는 연령에 따라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젊은 그룹은 부채를, 나이든 그룹들은 건강 비용을 꼽았다.
25~34세 미국인 3명당 1명은 부채가 내년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밝힌 반면 나이가 들수록 이 근심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비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늘어나다가 55~64세 그룹부터 점차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의료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의 65세 이상 연령대는 오히려 25%로 줄어들었다. 아마도 정부가 제공하는 메디케어 건강보험의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료비용에 대한 걱정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했다. 여성은 25%에 비해 남성은 19%에 그쳐 다소 여유로운 생각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이 내년 돈 더 모을 것
미국인들이 내년 재정에 대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돈을 더 모으겠다고 대답했다. 3명당 1명은 저축을 늘리는 것이 신년 소망이라고 답했다.
허들스턴 칼럼리스트는 “이 신년 소망을 달성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동으로 저축하는 시스템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급여에서 자동 은퇴 저축 플랜으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한다면 돈을 소비하기 전에 저축부터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또 체킹 구좌에서 또는 급여에서 매달 자동적으로 저축 구좌에 조금씩 이체시켜 비상금을 만드는 방법도 권한다. 이 저축을 늘린다는 대답은 젊은 연령대에서 일반적이었다. 34세 미만의 절반 가량은 신년 소망으로 저축을 꼽았다.
이 질문 역시 여성이 더 저축에 관심을 보였다. 여성 44%가 신년 소망을 저축 늘리기라고 답했지만 남성은 고작 28%에 그쳤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단지 신년 소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더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년 소망을 불필요하게 보는 남성은 37%로 여성의 24%보다 높았다.
■2019년 2만6,000달러 이상 저축 원해
그렇다면 미국인들이 얼마의 저축을 원하는지 물어봤다. 평균 목표 금액은 2만6,000달러 이상이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전국 봉급 중간가가 5만5,322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저축액을 목표로 하는 연령대는 대부분 젊은 그룹이었다.
각 연령그룹은 44세 까지 평균 목표액을 최소 3만달러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더 들수록 금액은 2마5,000달러로 떨어졌다가(45~54세) 55세 이상은 1만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금액이 맞지 않을 것이다. 수입의 20%를 저축하려면 세금을 제하고 13만달러는 벌어야 한다. 그래야 목표액 2만6,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 저축 이유는
‘GOBankingRates’은 설문 응답자들에게 신년에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소망하지는지 물었다. 여행, 애인 구하기, 새 취미 생활 등등. 그런데 응답자들의 1/3은 몸매 가꾸기를 소망했고 1/4은 가족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원했다.
■재정 습관을 바꾸기
재정에 관련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생활을 바꿔도 쉽게 재정 그림을 바꿔 그릴 수 있다. 우선 재정을 세운다. 그리고 부채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알지만 쉽게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허들스턴 칼럼리스트는 “대륙 횡단에 나선다고 생각해 보자. 만약 지도나 가이드가 있다면 훨씬 더 원하는 곳을 많이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바일 시대이므로 ‘차임’(Chime), ‘콰피탈’(Qapital)과 같은 앱을 셋업해 놓고 세이빙에 자동적으로 돈이 넘어 갈수 있도록 한다. ‘스태시’(Stash), ‘에이콘’(Acorn)과 같은 투자 앱을 설치해 주식이나 채권에 자동 투자한다. ‘GOBankingRates’의 조언 한마다. “미국인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라도 실천해야 가능하다”
<김정섭 기자>
미국인들 1/4인 내년 재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많은 수가 신년 소망을 돈 모으기로 꼽았다.
<Robert Neubecker/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