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소프트웨어 직종 60% 차지
쿼타 40% 상위 10대 기업이 독식
해마다 쿼타 부족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IT 업체들과 대기업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1B 노동허가의 60%가 IT 관련 직종에 집중되고 있으며, 상위 10대기업들이 전체의 40%를 독식하는 H-1B 편중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 노동부 외국인 노동허가국(OFLC)가 최근 공개한 2018회계연도 H-1B 노동허가 처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승인 받은 H-1B 노동허가의 60%가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소위 IT 관련 직종에 대거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H-1B 노동허가가 가장 많은 직종은 소프트웨어 개발(시스템)로 전체의 23%를 차지했고, 컴퓨터 시스템 분석 14.4%, 기타 컴퓨터 관련 직종 9.9% 등 IT 관련 직종이 전체의 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H-1B 비자가 IT 관련 소수 직업군에 극도로 편중되어 있었다.
IT 관련 직종에 이어 비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직업은 경영관리분석, 재정전문직, 회계 관련직 등으로 전체의 10.7%를 차지했다.
IT 관련 직종과 경영 및 회계·재정 관련 직종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에서 가져간 H-1B는 26%에 그쳤다. IT나 회계·재정 관련 직업군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에서 H-1B 비자를 취득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운 현실임을 보여준 것이다.
일부 대기업들의 싹쓸이 현상도 두드러졌다. OFLC가 공개한 H-1B 노동허가 상위 10대 기업 현황에 따르면, 이들 10개 기업이 가져간 H-1B 노동허가가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H-1B 노동허가가 가장 많은 기업은 ‘어니스트 & 영’으로 전체의 12.4%를 차지했고, 딜로이트 컨설팅사가 5.7%로 뒤를 이었다. IT 업체로는 인력파견 업체인 ‘코그니전트 테크놀러지 솔루션’이 3.9%로 가장 많았고, 애플과 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도 각각 2.2%와 1.1%로 상위 10위권 기업에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25.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H-1B 4명 중 1명이 캘리포니아 소재 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서 텍사스 9.4%, 뉴욕 7.8% 순이었다. 상위 9개 주들에 소재한 기업들이 H-1B의 73%를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