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백종원' 경력 50년이 이뤄낸 성과
지난 6일 노크로스에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 ‘WNB 팩토리’ 본사에는 300여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같은 날 WNB 팩토리 창립 3주년을 기념해 열린 골프대회 참가자와 창립기념식 축하객들이었다. 축하객 속에는 이날 행사를 주관한 유명 식품유통업체 시스코의 대표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제 3살의 나이에 불과(?)한 WNB’를 위해 시스코의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WNB가 지닌 ‘파워’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이다.
제2칙필레...인증 앵거스 비프만
“트렌드를 잘 파악한 게 비결인 것 같아요. 헴버거 하면 정크푸드를 떠올리지만 인증 받은 앵거스 비프를 사용한 고급 수제 햄버거를 내놨고 윙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만 고집했죠. 칙필레 처럼요. 그러면서 공략 고객층은 인종이 아닌 소득을 기준으로 저소득층도, 고소득층도 아닌 중산층을 겨냥했어요”
행사가 끝나고 나흘 뒤인 10일 본사 사무실에서 WNB 공동대표 중 한 명인 강신범 대표를 만나 대뜸 3년 만에 대성공을 거둔 비결을 물어 봤더니 그의 대답은 거침없었다. 모든 것이 준비됐었고 확실한 그였다.
“트로이 표 공동대표와 제 식당경력을 합치면 무려 50년이예요. 스스로 ‘애틀랜타의 백종원’이라고 자부하고 있죠. 어떻게 해야 성공해야 할 지 명확했어요. 이런 전략으로 문 연 매장들이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돈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매장을 원하는 분들이 몰려 오시더라구요. 또 지금까지 본사 수익금은 과감하게 전액 재투자를 한 것도 성공의 한 원인일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모든 요인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기대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봐요”
윙과 햄버거를 주 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 ‘WNB’는 2015년 3월 1호점을 문을 연 이후 첫 해에는 3개 다음해에는 6개가 문을 열었고 현재는 31개 매장까지 늘었다. 또 7개는 공사 중이고 계약을 마친 매장까지 합하면 모두 50개에 달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했고 앞으로도 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강 대표는 자신한다.
3년만에 매장50개 '괄목성장'
사실 프랜차이즈로 성공을 거두기는 결코 쉽지 않다. 미주 내 한인업체로서는 WNB는 모 업체에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시작은 늦었지만 성장속도는 무섭다. WNB는 처음 어떻게 시작됐을까?
“자주 한국을 왔다 갔다 했어요. 그럴 때 마다 적지 않은 분들이 미국에 투자이민 가고 싶은데 어떤 비즈니스를 하면 좋은 지 물어 왔고 그래서 고민하다 보니 아예 내가 프랜차이즈 식당을 설립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어요. 30년 식당경력과 10년의 식당 서플라이 경력으로 자신이 있었죠. 하지만 솔직히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같은 교회 멤버인 표 대표에 제안을 했어요. 그와 함께 하면 1 플러스 1은 2가 아닌 3이나 4가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표 대표도 흔쾌히 ‘예스’를 하더라구요”
이렇게 탄생한 WNB는 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두 공동대표는 자신들의 경력으로 음식을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고객은 누구를 타겟으로 해야 할 지 그리고 어디에 매장을 내면 성공할 지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상표권 분쟁 어려움도
하지만 어려움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바로 ‘WNB 팩토리’라는 상표권 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 상표 등록을 하러 갔던 직원이 자신의 이름으로 ‘WNB 팩토리’라는 상표를 등록해 버렸다. 당시는 문제가 없다가 이 직원이 8개월 만에 퇴사한 뒤 상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결국 소송까지 가서 올해 5월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죠. 하지만 그 동안 온갖 악성 소문에 시달렸어요. 사기꾼이니 심지어는 우리들이 주인이 아니라는 소문까지 나더라구요. 지금도 그 직원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가요. 이 문제만 없었더라면 WNB는 아마 지금보다 더 커졌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이제는 다 끝났으니까 후련해요. 이번에 창립3주년 행사를 크게 한 것도 그 동안의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던 마음도 작용했어요”
내년 타주 포함 100개 목표
유일한 악재가 해소돼 이제 WNB의 행보는 거칠 것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애틀랜타와 조지아에서만 매장을 설립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타주 진출도 노리고 있다. 그렇다고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뉴욕과 캘리포니아만 제외하고는 타주 진출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도 테네시와 앨라배마, 캐롤라이나에는 가능해요. 하지만 타주 진출한답시고 꼴랑 매장 1개나 2개만 설립하면 성공 가능성이 적어요. 적어도 몇 개는 돼야 집적 이익을 누릴 수 있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봐요. 올해 안으로 10개 그리고 내년에는 모두 100개 이상의 WNB 팩토리가 고객들을 맞을 겁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주한 기자
WNB 팩토리의 강신범(왼쪽), 트로이 표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