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쓴 맛 채소도 자꾸 먹다보니 맛 있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9-13 09:09:41

쓴맛,채소,단배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쓴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본능적 진화 탓

인내심 가지면 생물학적 변화 가능 입증

어린 아이들은 케일이나 브로콜리처럼 쓴맛이 나는 채소를 싫어한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면 어느덧 그런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되고, 그 맛도 즐기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된 것은 채소 먹는 법을 배우거나 의지력으로 노력한 결과가 아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타액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쓴 화합물에 적응하고 결합하여 맛이 더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최근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코코아의 쓴 성분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의 타액은 쓴 맛이 덜 느껴지도록 만드는 단백질을 분비하도록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리더인 인디애나 주 퍼듀 대학 식품영양학 조교수 코델리아 A. 러닝은 “사람들은 쓴 맛을 싫어하지만 사실은 생물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6주 동안 64명의 참가자들에게 8온스짜리 아몬드 또는 코코아 우유를 하루에 세번씩 마시고, 마실 때마다 그 맛을 평가하도록 했다. 초콜릿 우유는 마실 때 쓴맛이 느껴지지 않지만 첨가 설탕은 4%에 불과하다. 보통 식품점에서 파는 대부분의 초콜릿 음료에 함유된 첨가당과 비교하면 극히 작은 양이다.

참가자들의 쓴맛 등급이 감소함에 따라 연구진은 타액의 변화가 ‘합리적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는 지속되지 않았고, 계속 쓴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인간이 왜 쓴 음식을 본능적으로 싫어하는가에 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은 진화론 적인 것이다. 쓴 맛은 흔히 독성의 징후이며, 어떤 경우에는 잎이 많은 녹색 채소라 해도 너무 많은 양은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쓴 맛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게 됐다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쓴 음식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러닝 박사는 말했다. 이런 채소는 인체 시스템을 자극하여 많이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타액 단백질이 쓴 화합물에 결합함으로써 음식 맛을 좋게 할뿐만 아니라 몸이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게 한다고 믿고 있다. 그로 인해 음식의 영양가를 보호하는지 감소시키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바나드 칼리지의 생물학 교수 존 글렌디닝은 과거에 쥐들에게만 수행됐던 연구가 사람에게까지 확장된 것이 흥미롭다고 말하고, 가벼운 혐오감을 주는 물질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예를 들어 단백질이 초콜릿의 쓴 성분과 결합한다고 해서 십자화과 야채에서도 반드시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고, 맛이란 종종 심리적 경험으로 여겨지지만 특정 음식에 대한 관용을 개발하는 능력은 입과 뇌 모두의 신체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적응은 생물학적이라고 지적한 그는 닥터 러닝의 연구는 새로운 관용 메커니즘을 밝혀냈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특약>

‘쓴 맛 채소도 자꾸 먹다보니 맛 있네’
‘쓴 맛 채소도 자꾸 먹다보니 맛 있네’

케일 같은 채소의 쓴 맛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쓴 맛을 덜 느끼도록 타액의 성분에 변화가 이루어진다. 

                                                                                                                                       < 사진 Ramin Rahimian/NY Times>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 2026년 1월 영주권 문호취업이민 문호는 소폭 개선4순위 종교이민 4개월 진전 가족이민 영주권 문호 전부문이 2 개월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전면 동결됐다.연방국무부가

월드컵 방문객 ‘미국행’… 한국선 ESTA(전자 여행 허가서)로 입국 가능
월드컵 방문객 ‘미국행’… 한국선 ESTA(전자 여행 허가서)로 입국 가능

2026 북중미 월드컵 비자 규정은 방문비자 필요… 비자면제국 ESTA로 대체 입국시 최소 6개월 여권 유효기간 필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수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브라운대 한인학생, 총격참사 극적 생존
브라운대 한인학생, 총격참사 극적 생존

스펜서 양군, 수업 중 총상 동부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 가운데 뉴욕시 출신의 한인 학생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강의실에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미전역 245만여대 달해평균 3,300달러 손실  미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채소·콩류·통곡물·올리브유·견과류·생선 중심혈액 내 염증 지표 낮추는데 효과 증명돼초가공식품·가공육·당분 음료 등은 피해야 하버드 의대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언어 사용’이 노년층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될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다언어

한국에는 사방에 널린 ‘이것’… 몸값 ‘쑥’ 올라 고급 재료로 쓰인다는데, 효능은?
한국에는 사방에 널린 ‘이것’… 몸값 ‘쑥’ 올라 고급 재료로 쓰인다는데, 효능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 ‘쑥’이 아시아 웰니스·스파 업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오랜 기간 전통 의학의 약재로 사용돼 온 쑥이 항산화·항염 성분을 기반으로 현대적 건강 관

‘천의 얼굴’ 루푸스… “젊은 여성, 이유 없는 발진·탈모 있으면 의심해야”

자외선 받으면 증상 악화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 심할 경우 심장이나 뇌, 폐, 신장 등 몸 안의 주요 장기에 질환이 침범해 사망할 수 있다는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2025년 5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롱우드 지역에 있는 하버드대 의대 시설의 드론 촬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과학 연구를 위해 기증된 시신을 훔쳐 판매한

치솟는 원·달러 환율… 1,480원대 찍어

수급불균형·강달러 겹쳐 8개월 만에 최고치 상승 연말까지 1,500원 예상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17일(한국시간) 1,480원 선까지 넘어섰다. 한국의 외환당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