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용 이민정책 항의규탄
애틀랜타 한인들도 참여해
트럼프는 골프클럽서 휴식
격리된 밀입국 가족을 즉시 합치게 하라고 촉구하는 집회가 주말인 지난달 30일 애틀랜타를 비롯한 전국에서 열렸다.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로 명명된 이번 집회는 전국 50개 주 약 750곳의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특히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에는 대규모 군중이 운집했고, 곳곳에서 행진이 이어졌다.
애틀랜타에서도 최소 수천명이 몰려 행진 시위를 벌였다. 애틀랜타 시위에는 아틀란타 한인교회 교인 등 한인들도 다수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비난에 가세했다.
경찰 추산 4,000여명이 운집한 애틀랜타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애틀랜타 이민구치소가 있는 다운타운 피치트리 스트리트에서 출발해 반 마일 떨어져 있는 리차드 러셀 연방 건물로 행진했다. 이곳에서 시위대는 존 루이스(민주) 연방하원의원 등의 연설을 들으며 격리된 밀입국 가족의 즉각적인 재회를 요구했다.
이날 연설서 루이스 의원은 "권력을 가진 자에게 우리가 그의 명령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위에 참가한 김세환(아틀란타 한인교회)목사는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힘없는 자를 위해 싸우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며 시위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전국적인 시위 중 뉴욕에서는 약 3만 명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며 "이민자들이 이 다리를 건설했다"고 외쳤다. 워싱턴DC에서도 참가자들이 백악관 인근 등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격리된 부모와 아동을 조속히 합치게 하라고 요구했다. 주최 측은 참여 인원이 3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워싱턴 집회에 참여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벤 카딘, 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조 케네디 3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등은 구호를 외치고 연설을 했다. 가수 얼리샤 키스, 할리우드 여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등 연예인들도 이번 집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소유한 골프클럽에 머물렀다. 이 골프장 인근에서도 수백 명이 참여한 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초 밀입국자를 전원 기소하는 '무관용 정책'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남부 국경에서 밀입국 부모와 격리된 아동은 모두 2천300여 명에 달했다. 또 무관용 정책 중 격리 수용 규정이 폐지된 이후에도 현재까지 약 2천 명의 아동이 여전히 부모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추산 4,000여명의 애틀랜타 시위대들이 지난달 30일 연방건물 앞에서 루이스 의원의 연설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