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발전소 주변의 공기 오염이 조산과 관계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학 저널 ‘미국 역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화력 발전소 폐쇄로 주변 공기 오염도가 개선되자 인근 산모들의 조산율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UC 버클리의 조안 A. 케이시 박사 과정자가 주도한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폐쇄된 가주 화력 발전소 8 곳을 대상으로 폐쇄 전후 출산율과 조산율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산모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화력 발전소와 거리가 약 3마일, 6마일, 12마일씩 떨어진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화력 발전소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분류된 세 그룹 중 공기 오염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여겨지는 12마일 거리의 산모 그룹을 비교 그룹으로 정했다.
조사 결과 발전소 3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산모의 조산율은 발전소 폐쇄 전 약 7%에서 폐쇄 후 약 5.1%로 낮아졌다. 인종별로는 비 히스패닉계 흑인과 아시안계 산모 사이에서 조산율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화력 발전소 폐쇄 전 1년과 폐쇄 후 1년 동안 약 5만 7,005명의 산모가 아기를 출산했고 아기 중 약 2만 8,083명은 폐쇄 후 1년 기간 동안 태어났다.
연구팀은 화력 발전소 운영에 따른 주변 공기 오염이 폐쇄 후 개선된 것이 조산율을 낮춘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팀에 따르면 발전소 폐쇄 전 연간 약 177톤씩 뿜어져 나오던 ‘산화질소’(Nitrogen Oxides) 양이 발전소 폐쇄 후 연간 약 4톤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석탄과 석유를 주원료로 하는 화력 발전소에서는 산화질소 외에도 공기 주오염원인 ‘미세먼지’(PM 2.5), 이산화황 개스, 벤젠, 납, 수은 등의 오염물질도 방출된다.
이번 조사에는 남가주의 사우스 베이(폐쇄 연도 2010년), 브롤리(2009년), TXI리버사이드(2008년) 발전소를 포함한 총 8개의 발전소가 포함됐다.
<뉴욕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화력 발전소 폐쇄 뒤 인근 거주 산모들의 조산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