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영양 많고 간편하고 따끈한 수프 한 그릇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2-23 10:10:50

수프,영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국선 음식이라 생각 안 해

“전문점 못 버티고 사라져

“염분 적고 소화도 잘 돼”

“수프 예찬론자 점차 늘며

“건강한 한 끼 식사로 떠올라

일본 도쿄 거리를 걷다 보면 커피잔이 그려진 간판들 사이로 종종 수프잔을 볼 수 있다. 작은 컵에 소담스럽게 담긴 수프 한 잔. 일본의 유명한 수프 프랜차이즈 ‘수프스톡 도쿄’다. 1999년 8월 1호점을 낸 수프스톡은 도쿄를 중심으로 현재 전국에 60개 가까운 매장을 운영하며 인터넷 판매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메뉴에 있는 수프의 종류만 89종(지점마다 차이가 있다). 옥수수, 호박, 토마토 등 낯익은 수프부터 고기가 듬뿍 들어간 스튜형 수프, 시원한 냉수프, 랍스터를 넣은 프랑스식 비스크, 누룽지가 담긴 중화풍 수프, 카레를 첨가한 일본식 수프까지, 전 세계의 수프들을 맛볼 수 있다. 바쁜 출근길 수프 한 컵을 사서 후루룩 마시며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테이블에 앉아 빵과 함께 끼니를 때우는 사람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스몰 사이즈 수프 2컵에 밥 또는 빵을 곁들이는 950엔짜리 메뉴다. 매콤한 수프 하나, 크리미한 수프 하나, 여기에 빵을 찍어 먹으면 한파에 얼었던 몸이 녹진하게 풀리면서 근사한 겨울 저녁이 완성된다.

국내에는 왜 수프 전문점이 없을까. 한국의 식탁에 수프가 모습을 드러낸 지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수프는 여전히 ‘적응 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프를 음식이라고 생각 안 해요.” 최연정 셰프의 말이다. 2016년까지 홍대에서 프렌치 비스트로 ‘르끌로’를 운영한 그는 동생 최지민 작가와 함께 ‘수프 한 그릇’(로지 발행)이라는 책까지 낼 정도로 수프예찬론자다. “워낙 수프를 좋아해서 메뉴에 계절 수프를 넣었는데 반응이 별로 없더라고요. 다른 음식에 곁들여서 나오는 건 괜찮지만 따로 돈을 지불할 음식은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수프의 위상은 확실히 애매하다. 각종 야채와 고기를 푹 우려낸 국물 음식을 수프로 총칭한다면, 한식에서 수프를 대신할 만한 것은 이미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가루 수프의 절대적인 지배력도 한몫 한다. 수프를 이야기할 때 여전히 돈가스에 앞서 나오는 노르스름한 크림수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이만큼 진화가 안 된 서양 음식도 드물다.

뛰면서 즐기는 수프 한 잔의 여유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서울랜드가 외식사업에 처음 진출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크루통’은 8종의 수프를 내세운 수프전문점이었다. “바쁜 일상으로 아침식사를 거르기 쉬운 직장인”들을 겨냥했지만 지점 확대에 실패하고 사업을 접었다.

이 밖에도 가로수길 ‘아이러브스프’, 이태원‘컵앤볼’, 연남동 ‘수프맨’등 수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게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몇 년 가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현재 수프 전문점이라고 불릴 만한 곳은 전국에 서너 곳이 채 안 된다.

그중 가장 오래된 곳이 경기 고양시의 ‘수피’다. 2012년 문을 연 이래 수프 가게들의 잦은 부침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수피’는 브로콜리 수프, 양송이 수프부터 미트볼 수프, 클램 차우더, 프렌치어니언 수프, 중동 스튜요리인 에그인헬, 아기들을 위한 이유식 수프까지 30종에 가까운 수프를 판다. 남편과 함께‘수피’를 운영하는 이승숙 사장은 “젊은 시절 아픈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수프 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한다. “수프는 염분이 적고 소화가 잘돼 아픈 사람한테 이보다 좋은 음식이 없어요. 처음엔 젊은 사람들을 겨냥했는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꾸준히 찾으시더라고요.” 

처음 시작할 때 국내에 수프 전문점이 하나도 없어서 “대박이 날 줄 알았다”는 그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찾는 수프가 한정적이 라는데놀랐다. “크림수프나 양송이수프가 제일 잘나가요. 그래서 처음보다 종류를 좀 줄였어요. 가격도 밥보다 비싸면 안 돼요. 무엇보다 수프만 먹으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음식을 같이 팔아야 해요.”

부산 서면 카페거리의 ‘숩 65’도 수프 전문점을 표방하지만 샌드위치, 버거와 세트를 이룬 메뉴가 가장 대중적이다. 이승숙 사장은 수프의‘부진’에 대해‘따끈’과 ‘뜨끈’의 위상차이를 들었다. “수프는 따끈하잖아요. 펄펄 끓는 뚝배기의 뜨끈함을 못 이기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수프는 아직 마니아 음식이에요.”

가장 최근 문을 연 서울 마포구 ‘수퍼’는 이 마니아 위주 시장에 던진 야심 찬 도전이다. ‘수퍼’의 권소희 사장은 출퇴근길 허기에 방황하던 직장인 시절을 떠올리며 수프전문점을 열었다. “회사에서 집까지 2시간 거리라 집에 도착하면 밤 9, 10시였어요. 저녁 차려 먹긴 애매하고 회사에서 먹고 출발하는 건 싫고$ 죽이나 프라푸치노 등을 먹어 봤는데 성인이 길거리에서 눈치 안 보고 먹을 수 있는 건 커피밖에 없더라고요.”

그가 꿈꾼 것은 ‘뛰면서 즐기는 수프 한 잔’. 바빠서 식사를 챙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전단지 받듯이 수프를 한 컵씩 가져가 는 풍경이다. 메뉴에는 토마토 바질 크림, 레몬 치킨 오르조, 칠리 콘 카르네 등 6종의 수프가 있다. 크림수프처럼 익숙한 건 일부러 뺐다. “수프의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 지 알리기 위해서”다. “모든 수프에 밀가루를 볶은 루(roux)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니에요. 저희 수프 중 루가 들어가는 건 두 종류뿐이에요. 수프에 대한 강한 고정관념도 국내에 수프가 자리잡지 못하는 요인인 것 같아요.”

냉동재료나 첨가물 없이 각종 재료를 갈아 곰국 끓이듯이 뭉근히 끓여 만든 수프는 영양과 편이성에서 다른 국물 음식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프의 대체 불가한 매력이 증명되면 한국에도 수프 전문점의 시대가 열릴까. “최근 1인가구가 늘고 혼밥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건강하고 간편한 한 끼 식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수프는 이제 시작 아닐까요?”                               <황수현 기자>

영양 많고 간편하고 따끈한 수프 한 그릇
영양 많고 간편하고 따끈한 수프 한 그릇

‘수퍼’에서 판매하는 클램 차우더. 한국에 수프가 소개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수프 전문점은 전국에 서너 곳이 채 안 된다.                                                                                                      <수퍼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뇌종양 투병 12세 소년의 작은 기부 큰 반향
뇌종양 투병 12세 소년의 작은 기부 큰 반향

차 팔아 22달러 25센트 병원에 기부해주민 기부 동참, Aflac 대표 10만 달러   조지아주의 한 12세 소년이 뇌종양과의 사투 속에서도 암 연구를 위해 모은 작은 기부금이

귀넷 검찰, 경찰관 살해 남성에 사형 구형 방침
귀넷 검찰, 경찰관 살해 남성에 사형 구형 방침

경찰 1명 살해, 1명 중상 입혀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2월 지역 경찰관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35세 디캡 카운티 남성을 22일 기소했다.귀넷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아키플랜, 건축 디자인 부문 우승 쾌거
아키플랜, 건축 디자인 부문 우승 쾌거

SK온-현대차 배터리공장 '더 커먼스' 설계 스와니 한인 건축 디자인 회사 아키플랜(대표 토니 김)이 지난 18일 애틀랜타 서밋 앳 8 웨스트에서 열린 미 건축가협회(AIA) 조지

고유가에 3월 전기차 시장 급성장
고유가에 3월 전기차 시장 급성장

3월 신차 20.2%, 중고차 53.9% ↑현대차 전기차 판매 40% 급증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 3월 새로운 모델이나 파격적인 혜택이 아닌, '주유소 가격표'의 영향으로 강력

조지아주 소득세 환급 5월 초 지급
조지아주 소득세 환급 5월 초 지급

개인 250달러, 부부 500달러 환급 조지아주 납세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일회성 소득세 환급금이 오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조지아주 세무국(DOR)의 보고를

물리면 죽을 수도…’아시안 침 개미’ 주의보
물리면 죽을 수도…’아시안 침 개미’ 주의보

작년 이어 올해도 주 전역 확산 독성이 강한 외래종인 아시안 침 개미 (Asian needle ant)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조지아 전역에 확산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조지아 대학

민주 바텀스,  공화 후보 모두 눌렀다
민주 바텀스, 공화 후보 모두 눌렀다

공화 성향 에설론 인사이트 후보간 가상 대결 여론조사 바텀스, 오차범위 안서 앞서 올해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인 키샤 랜스 바텀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에게 오차

트럼프 정부, 시민권 박탈 ‘대대적 확대’ 추진
트럼프 정부, 시민권 박탈 ‘대대적 확대’ 추진

취소대상 총 384명 선정전국 연방검찰 사건 배당 추방·이민단속 강화 차원 “시민권자들도 불안·긴장”   트럼프 행정부가 귀화 시민권 박탈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민자

애틀랜타 동물원,  새로운 판다 한 쌍 온다
애틀랜타 동물원, 새로운 판다 한 쌍 온다

트럼프 방중 전 '판다외교' 가동…"양국 인민 우의 증진" 24일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미국과의 판다 보호 협력을 확대하며 애틀랜타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쌍을 보내기로 했다고

고급 인력 취업 영주권도 심사 강화 ‘고삐’
고급 인력 취업 영주권도 심사 강화 ‘고삐’

취업 1순위 거부율 ↑ 2순위로 65%까지 탈락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심사가 강화되면서 고급 인력들의 취업 영주권 문턱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탁월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