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켓·도매업체들
랍스터·광어·크랩 등
항공편 끊겨 물량바닥
미 동부에 불어닥친 최악의 한파로 동부 해안가로부터 다양한 해산물을 공수받는 마켓 등 LA 한인업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동부에 사상최대 규모의 눈폭풍이 몰아쳐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어선들이 발이 묶여 조업 중단사태와 항공편 결항이 속출, LA 한인업소들에 물량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LA 한인마켓 중 일부는 주로 동부 해안지역으로부터 랍스터, 광어, 블루크랩, 조개류 등을 공수해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데 한파로 물량공급이 중단되자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일부 마켓은 약 3~4년 전부터 동부지역 의존도를 확 줄이고 멕시코나 캐나다로부터 대부분의 해산물을 공급받고 있어 동부 한파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
한남체인의 한 관계자는 “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메릴랜드산 블루크랩의 경우 전체물량을 동부지역에서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매장에 물량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최대한 빨리 이번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마트 마당몰점 수산부 관계자는 “메인 랍스터는 100% 동부에서 공급받는데 한파의 영향으로 물량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지난 12월 말 들어온 물량을 가지고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마켓들보타 더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수산물 도매업체들이다. 동부지역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지못해 마켓 등 납품업체들로부터 받은 주문을 울며 겨자먹기로 취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LA 소재 수산물 도매업체 ‘오션프레시’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동부가 원산지인 가리비, 대합, 블루크랩, 꽃게 등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LA 한인마켓들과 한인타운 식당들에 동부에서 들여오는 해산물을 납품하는데 올 겨울 한파로 비즈니스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열 기자>
미 동부 지역을 강타한 한파로 일부 LA 한인마켓들이 동부가 원산지인 수산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