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주들, 이민자 선호 경향 뚜렷
아시아∙히스패닉계 직원 선호도 높아
■‘아메리칸 어페어즈 저널’ 분석
미 고용주들이 미국인을 채용하는 것보다 이민자 직원을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저학력 비숙련직 채용 시 고용주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백인이나 흑인 직원에 비해 불평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시아계나 히스패닉 직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8일 최근 ‘아메리칸 어페어즈 저널’에 실린 한 논문을 인용해 미 고용주들이 비숙련직종에서 이민 노동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논문은 미국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논문은 펜실베니아 대학교 로스쿨 에이미 왝스 교수와 보수성향 공공정책 분석가 제이스 리치와인이 지난 50년간의 미 노동 통계와 미 고용주들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분석한 것이다.
왝스 교수의 심층 인터뷰에 응한 미 고용주들은 “이민자들이 미국인 직원에 비해 더 나은 직업윤리를 갖고 있으며, 훨씬 더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더 강하다”며 “미국인보다 이민자 직원이 기업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인 직원에 비해 이민자가 더 노동 참여율이 더 높고, 지속성이 더 강하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특히, 저학력, 비숙련직종에서는 이민자들이 미국인에 비해 경쟁력이 월등해 미국 노동자들이 밀려나는 경향이 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고졸 미만의 저학력인 경우, 이민자들은 연평균 49주일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미국인들은 이보다 14주가 더 적은 35주 노동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 그룹 중에서는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이민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미 고용주들이 미국 태생의 백인이나 흑인 직원 보다 아시아계나 히스패닉 이민자를 더 선호하는 것은 저임금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평이 적고, 공정하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요구하거나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데 주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