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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11-06 10:10:27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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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 포도당 조절문제 발생

60대가 최다, 65% 고혈압 동반

최근 30세 이하 젊은 환자 증가

소변양 늘고 심한 갈증땐 의심

혈당 잡아야 합병증 위험 낮춰

식습관 개선·약물요법 병행해야

#술자리가 잦은 영업직 임원 A(52)씨는 지난해 말 회식 자리 이후 피로감과 갈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운동 부족, 비만 때문이려니 생각했지만 당뇨병 합병증으로 콩팥이 망가져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여러 차례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지만 최근 콩팥 이식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살고 있다.  

#최근 교직에서 물러난 B(60)씨는 10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했더니 지난해부터 수업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확 떨어졌다. 눈앞에 계속 까만 점이 날아다니는 것 같아 안과 검진을 받아보니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때문이었다. 다행히 주사·레이저 치료 후 증상이 더 악화하지 않고 있다.  

#10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술자리가 잦은 L(60)씨. 지난 여름 맨발로 바닷가를 걷다가 작은 상처가 생겼는데 아물지 않고 곪더니 엄지발가락 끝이 까맣게 변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병원에 갔더니 ‘당뇨발’이라며 빨리 수술을 하자고 했다. 초기여서 보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발을 지켜낼 수 있었다.  

당뇨병은 다양하고 치명적인 합병증 때문에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고혈당 상태가 수년에서 수십년간 이어지면 지방질 등과 함께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망가진다. 이런 현상은 우리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는 부위는 눈, 콩팥 그리고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발이다.  

진상만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진료를 하다 보면 ‘몇 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어떤 치료도 안 받았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냈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투석, 시력 상실, 심근경색으로 고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위협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70만여명. 2012년의 221만명보다 4년 새 22%나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 환자는 4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 환자 중 36%가량이 이런저런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연령대별 당뇨병 진료 인원은 6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50대(26%), 70대(23%), 40대(12%) 순이었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65%는 고혈압도 함께 앓았다. 최근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젊은 비만 인구가 늘면서 30세 이하 당뇨병 환자도 늘고 있다. 

밥·빵·라면·설탕 등 탄수화물이나 당류를 먹으면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혈액을 타고 뇌·근육 등 인체 조직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 즉 혈당의 변화를 감지하고 정상 범위 내로 조절한다. 당뇨병은 인슐린·글루카곤 분비, 간에서의 새로운 포도당 생산, 근육 등 말초 조직에서의 포도당 사용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병한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제1형 당뇨병), 분비량이 적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제2형 당뇨병)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진다.  

제1형은 우리나라 당뇨병의 2% 미만을 차지하며 주로 유년기·사춘기에 발생해 30세 전에 진단된다. 인슐린 주입 등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을 동반한 급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제2형은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인슐린 저항성 증가) 체내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효율이 떨어진다. 유전·가족력의 영향도 크다. 

당뇨병이 생기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고 신경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소변 양이 늘고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 심한 갈증을 느껴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식사·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먹는 혈당강하제, 인슐린 주사 등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고혈당을 잡아야 심장마비, 뇌졸중, 신(콩팥)부전, 당뇨망막증, 신경합병증 등 만성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혈당 조절 목표는 식전 혈당 80~130㎎/㎗, 식후 2시간 혈당 180㎎/㎗ 미만, 당화혈색소 6.5% 미만이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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