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대학평가순위
하버드 1위... 탑10 중 6곳 아이비리그
탑30에 공립대는 단 2곳 공교육 위기
"실리콘밸리가 뜨고 있고, 모바일 시대 미국인들은 선벨트로 몰려드는데 미국 내 베스트 종합대학과 칼리지는 여전히 북동부에만 있다."
미국 내 대학 순위를 평가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영국 대학정보조사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HE)과 공동 진행한 올해 조사결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유명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대부분 캘리포니아 주 북부 실리콘밸리에 자리잡고 있고, 미국 내 주요 산업이 북위 37도 이남의 따뜻한 지역인 선밸트(텍사스, 캘리포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등)에서 융성한 데 비해 명문대학의 위치는 요지부동이란 것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톱 10 가운데 여섯 곳이 아이비리그 중심의 북동부 대학이다.
1위를 차지한 하버드대를 중심으로 컬럼비아대,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프린스턴대, 코넬대 등이 지도상으로 보면 반경 400마일(640㎞) 이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상이다.
톱 10 가운데 북동부에 속하지 않는 곳은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대, 캘텍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듀크대 정도다.
그러나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쓰는 돈을 조사한 결과는 다소 달랐다.전체 순위에서 7위에 그친 캘텍이 연구비 지출, 교수-학생 비율, 연구 성과물을 비교한 순위에서는 하버드대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캘텍은 학생 3명당 교수 한 명꼴이어서 학생-교수 비율에서는 압도적이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3위였다. 학생 한 명당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대학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로 연간 15만 달러가 넘었다.
이번 조사는 미 대학 공교육의 위기를 반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톱 30 안에 공립대학교는 UCLA(25위)와 미시간앤아버대(27위) 두 곳뿐이었고 그마저도 20위권 밖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