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한인 60%가 대학생
치료시기 놓쳐 자살시도까지
조기 치료 시기를 놓쳐 우울증을 키워오다 결국 자살 충동이나 학업 중단의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한인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정신 건강 클리닉을 제공하는 뉴욕차일드센터가 21일 공개한 2017회계연도(2016년 7월1일~2017년6월30일) 한인 정신질환 환자 치료 통계에 따르면 전체 182명 중 15%에 해당하는 28명이 우울증을 호소했다. 특히 우울증으로 센터를 찾은 한인의 60%는 20대 대학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차일드센터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한인 대학생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우울증 증세가 있었지만 전문적인 진료나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 가족을 떠나 혼자 타주로 대학을 간 후 대학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이 더욱 악화된 사례가 많았다. 이처럼 우울증을 겪는 한인 대학생들 경우 학업에 집중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학교 수업에 아예 출석하지 않거나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가 다수였다는 게 차일드센터 측의 설명이다.
윤성민 부소장은 이와관련 ”우울증을 정신질환의 하나인 병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약한 정신 탓으로 돌리거나 수치로 치부하는 한인 기성세대들의 인식이 어린 자녀들의 우울증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우울증은 적절한 약물 및 심리 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20세 이하 중·고등학생의 대마초 남용 문제도 새로운 정신질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