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풍류와 힐링의 여행 - 일본 오이타현 샘솟는 온천·뱃놀이 풍류에 복잡한 마음도 싹~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9-15 09:09:49

여행,일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특별한 열차를 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달리는 관광열차 유후인노모리(유후인의 숲)다. 이름처럼 객실 내부도 온통 따뜻한 갈색 나뭇결과 초록색 나뭇잎으로 꾸며져 있다. 오이타현을 4시간 가량 돌고 돌아 유후인에 도착하는 노선이다.

평화로운 온천마을, 유후인

유후다케(유후산,由布岳)가 보듬고 있는 작은 마을 유후인은 일본 오이타현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원천(源泉)만 약 900개로 일본 2위를 자랑하는 만큼 마을 곳곳에서 맑은 온천이 샘솟는다. 유후다케를 마주한 산자락에는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일본의 전통 료칸(여관)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걸어서 둘러봐도 충분할 만큼 작은 마을이지만 인력거를 타면 유후인의 한적함이 배가 된다. 인력거는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는 논길, 차가 다닐 수 없는 하천 둑길을 거닌다. 유후다케를 마주하며 달릴 땐 너른 들녘의 품으로 곧장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침대 위에 앉은 듯 통통 튀는 승차감을 30분 가량 즐기면 종착지인 긴린코 호수에 당도한다. 호수 바닥에서 온천과 맑은 물이 동시에 샘솟는 불가사의와 신비로움 덕에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를 붙여 ‘유후인’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장소도 이곳이다. 맑은 호수에 비친 데칼코마니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인간 실격’으로 유명한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다자이 오사무의 팬이라면 유후인만큼 탁월한 선택도 없다. 그가 도쿄에서 하숙했던 건물 ‘벽운장(碧雲莊)’ 원형을 그대로 옮겨놓은 ‘유후인 문학의 숲’이 지난 4월 개관했기 때문이다. 기존 벽운장이 있던 도쿄 일대가 개발에 들어가자 이전할 곳을 찾던 중 유후인의 한 료칸 주인이 2억 엔을 부담해 옮겨왔다고 한다. 약 4평의 방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그의 혼을 느끼고자 ‘덕후’의 마음을 안고 찾아갔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었던 터라 입장할 순 없었다. 창문너머로 본 정갈한 하숙집 풍경에서 글을 쓰는 다자이 오사무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했다.

뜨끈한 힐링 도시, 벳부

여유를 즐겼던 유후인을 뒤로하고 차로 약 1시간을 달려 벳부에 닿으면 또 다른 힐링 여행이 시작된다. 벳부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온천 명소다. 8개의 개성 넘치는 온천마을이 있다. 그 중 수분공급에 탁월하다는 간나와 마을을 거닐었다. 보도의 돌 틈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 열기만으로도 피부가 촉촉해지는 것 같았다. 

마을 곳곳에 마련된 발 찜질 체험장엔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뜨끈하게 데운 발을 찬물로 씻어내면 막혔던 혈 자리가 트인 듯 짜릿함이 느껴진다.                   

활력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카메가와 온천마을에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오리새끼’에 등장한 곳으로, 이상민이 정준영과 ‘궁셔리 초저가 일본여행’에서 함께한 검은 모래 찜질이다. 유카타를 입고 뜨거운 온천수로 데운 약 42도의 검은 모래 속에 파묻히면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온천욕과 같은 효과다. 게다가 야외여서 파란 하늘과 벳부만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단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찜질이겠거니 생각하고 뜨거움을 참다가 갑자기 살갗이 익는 느낌이 들어 무거운 모래무덤을 단숨에 뛰쳐나왔다. 샤워시설에서 차가운 물로 씻어내긴 했지만 한동안 벌건 자국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행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다. 벳부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도리텐’이다. 벳부에서 유래해 오이타현의 향토요리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치킨과 비슷한 닭튀김이지만 맛은 다르다. 초간장과 겨자를 섞은 소스에 찍어 한입 베어 물면 달짝지근하면서 톡 쏘는 맛과 바삭바삭한 튀김, 부드러운 닭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오이타현에는 ‘도맥’이 있는 셈이다.

풍류를 만끽하는 물의 도시, 히타

벳부에서 열기를 채웠다면 히타에선 풍류를 즐길 차례. 산중 분지에 자리잡은 히타는 예부터 ‘물의 고장’으로 불렸다. ‘지온노타키’ㆍ‘칸논노타키’ 등 자연 폭포가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온천마을로 유명한 아마가세 지역의 ‘사쿠라타키’(벚꽃폭포)도 명소 중 하나다. 주변에 흩날리는 물방울이 벚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미터 높이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복잡한 마음까지 깔끔하게 씻기는 기분이다.

유서 깊은 도시 히타에는 ‘규슈의 작은 교토’라고 불릴 정도로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다. 특히 일본 전통 가옥이 고스란히 보존된 ‘마메다마치’ 거리에선 기모노를 입은 여인과 일본도를 찬 사무라이를 본다 해도 이질감이 없을 것 같다. 공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식당도 모여 있어 두어 시간 넉넉하게 여유를 갖고 돌아보며 일본의 옛 정취를 음미해도 좋다.

풍류의 정점은 미쿠마 강변에서 즐기는 ‘야카타부네’. 유람선을 타고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는 선상 연회다. 5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운항한다. 해질 무렵 강 너머 노을을 바라보며 조용히 시작하는 식사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들뜬 마음으로 끝난다. 연회가 끝나고 다시 선착장으로 복귀할 땐 놀이기구에서 내릴 때처럼 아쉬움이 가득하다. 히타의 여운이 오래 남는 이유다.

<유후인ㆍ벳부ㆍ히타=한설이 PD>

풍류와 힐링의 여행 - 일본 오이타현 샘솟는 온천·뱃놀이 풍류에 복잡한 마음도 싹~
풍류와 힐링의 여행 - 일본 오이타현 샘솟는 온천·뱃놀이 풍류에 복잡한 마음도 싹~

히타의 미쿠마 강에서 바라본 해질 무렵 풍경.

풍류와 힐링의 여행 - 일본 오이타현 샘솟는 온천·뱃놀이 풍류에 복잡한 마음도 싹~
풍류와 힐링의 여행 - 일본 오이타현 샘솟는 온천·뱃놀이 풍류에 복잡한 마음도 싹~

유후인노모리(유후인의 숲) 열차.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SAT 아시안 평균 1237점 ‘최우수’
SAT 아시안 평균 1237점 ‘최우수’

2026 졸업생 195만 분석전국 평균보다 192점 높아수학 636, 읽기·쓰기 601대입 준비기준 충족률 76%   미국의 2026년 고교 졸업생들이 치른 SAT에서 아시안 학생

미주 최대 한인은행, 일본계 상업은행 인수
미주 최대 한인은행, 일본계 상업은행 인수

캘리포니아 본사 뱅크오프호프SMBC 마누뱅크 상업은행 부분  한-일 커뮤니티 금융 네크웍 강화 미국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일본계 상업은행 인수를 최종 매듭짓고 주류 및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폭우에 돌발 홍수도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폭우에 돌발 홍수도

NWS ‘2단계 기상주의보’ 발령 이번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 조지아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돌발홍수 가능성도 예보됐다.국립기상청은 주말인 3일과 4일  북부 조지아

서던 컴퍼니 전 CEO, 조지아 25개 공립대학 이끈다
서던 컴퍼니 전 CEO, 조지아 25개 공립대학 이끈다

토머스 패닝, USG 차기 총장 확정 “조지아 경제 이끌 인재 양성 주력” 조지아 25개 공립대학을 이끄는 조지아 대학시스템(USG) 차기 총장이 확정됐다.USG 이사회는 1일 “

조지아 홍역환자 벌써 작년 두배…21명
조지아 홍역환자 벌써 작년 두배…21명

재스퍼 카운티 5남매 추가 확진  올해 조지아 홍역환자가 21명으로 늘어나 지난해 전체 확진자의 두 배를 넘었다. 조지아 보건부(DPH)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4년 이후 최고

조지아 프라미스 장학금 논란 속 수요 급증
조지아 프라미스 장학금 논란 속 수요 급증

올해 1만 3.500여명 달해작년 8,700명 대비 55%↑종교계열 사립학교에 집중 학생 1인당 연 6,500달러를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조지아 프라미스 장학금 수혜자 규모가 큰

푸드스탬프 인상…1인 최대 306달러
푸드스탬프 인상…1인 최대 306달러

10월 1일부터 1년간 적용 4인 가구 최대 1,023달러가구원수별 월 지급액 일제히 상향근로가능 성인대상 의무요건은 강화 이달부터 저소득층 식품 지원 프로그램인 푸드스탬프(SNA

H-1B‘10만 달러 수수료’또 제동
H-1B‘10만 달러 수수료’또 제동

“행정절차 위반”시행금지캘리포니아 연방법원서 2번째로트럼프정부 강행 논란 여전한인 기업·취업자들 촉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 업비자(H-1B)를 통해 해외 인력을 신규

11월 선거앞 해외 유권자 등록양식 ‘긴급’ 변경
11월 선거앞 해외 유권자 등록양식 ‘긴급’ 변경

‘해외유권자 투표권 박탈’ 비판 목소리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외 거주 자국민의 유권자 등록 및 부재자 투표 신청 양식을 ‘긴급 조치’를 통해 변경한 것으로 나

젊은층 ‘절주’… 중장년층은 ‘폭음’
젊은층 ‘절주’… 중장년층은 ‘폭음’

50~64세 6년새 36% 급증“은퇴·건강 악화·상실감외로움 등이 복합 작용” 미국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멀리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달리 50~64세 중장년층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