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교부, 4대국 대사 이어
각국 공관장급 인사 임박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러시아 대사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내정됨에 따라 주요 4강국 대사가 모두 비 외교관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앞으로 진행될 재외공관장 인사에서도 비 외교관 인사가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에 외무고시 출신 외교관이 아닌 강경화 장관을 발탁한데 이어 4강 대사 인선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문 대통령의 외교부 불신이 재외공관장 인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 인사 50여 명이 재외공관장으로 나갈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설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직업 외교관 출신 배제에는 문 대통령과 정권 핵심 인사들의 외교부와 직업 외교관에 대한 불신과 외교부 개혁 의지, 주요 재외공관과의 ‘직보체계 구축’ 등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사 출신 전직 외교관은 “대통령이 재외공관-외교부를 거쳐서 오는 보고가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해당 대사나 외교부의 이해에 따라 침소봉대 또는 축소 보고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 수 있다”며 “주요국 대사에 측근 인사를 보냄으로써 사실상의 ‘직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4강대사 인사를 지켜본 외교부 내부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앞으로 이뤄질 타 재외공관 인사에서도 비 외교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입하고, 기존 외교부 간부들은 희망하는 임지로 발령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일부 외교부 직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는 것이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