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거나하게 마신 다음날 습관적으로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사우나다.
땀을 좀 흘려 볼까해서인데 땀을 흘리려는 이유는 전날 음주로 몸속에 쌓여 있을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땀을 억지로 흘린다고 해서 체내에 쌓인 독소가 배출되는 효과가 정말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땀을 통해 독소가 배출되긴 하지만 일부 성분에만 제하되고 극히 미량으로 건강상의 혜택의 거의 없다.
땀을 흘리면 일부 독소 성분이 체내로 배출되는데 ‘중금속’(Heavy Metals)과 ‘비스페놀 A’(BPA) 성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BPA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으로 주로 플라스틱 제품에서 자주 검출되는 성분이다. 몸에서 배출되는 땀에서 두 독소 성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약 1%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약 99%의 땀 성분은 전부 수분이 차지한다. 따라서 땀을 통해 독소가 빠져나오더라도 해독 작용과 같은 건강상의 혜택은 기대하기 힘들다.
은퇴 가정주치의인 해리엇 홀 전문의는 “사우나와 같이 땀을 흘리는 방법이 건강상에 유익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없다”며 “인체의 해독 작용은 대부분 간과 신장이 담당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간과 신장을 통해 제거되는 독소의 양이 땀 배출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간과 신장 건강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해독 작용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만약 체내 중금속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사람은 힘들게 땀을 빼는 것보다 약처방을 통한 해독 작용이 더 바람직하다. 또 땀에서 독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해서 크게 우려할 필요도 없다. 땀을 통해 배출되는 독소가 극히 미량이기때문에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에 충분치 않기때문이다.
캐나다 몬트리얼 맥길 대학의 조 슈워츠 화학과 교수는 땀에서 검출된 독소때문에 건강을 우려하는 것을 ‘욕조에 앉아서 익사할 것을 걱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욕조에서 익사할 확률이 이미 낮은데 미량의 물을 욕조에서 덜어낸다고 해도 이미 낮은 익사 확률이 더 낮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준 최 객원기자>
땀을 통해 배출되는 독소가 극히 미량이라는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사진은 증권사 객장 방문객이 땀을 닦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