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구입 후 더 싼 가격 발견
스토어나 카드사에 문의 가능
건당·연간 한도, 기간 제약 등 주의
고가 물품 우선 청구 등 전략 필요
물건을 사면서 가장 안타깝고, 짜증나는 순간은 단언컨대 금방 산 물건을 다른 스토어나 온라인에서 더 싸게 파는 걸 발견했을 때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더 자세히 안 알아본 내 탓이지’ 하면서 물건은 떠안고 분을 삭일까? 아니면 가게에 가서 환불하거나, 따질까?
CBS머니워치는 따지게 될 경우, 운이 좋다면 차액을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면 대안으로서 카드사에 문의해 봐야 한다고 안내했다. 여러 카드사들이 최저가격 보상제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카드로 결제한 뒤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최저가를 제시하면 그 차액을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크레딧 카드 가격 보호제도도 지켜야 할 룰이 있으니 다음의 5가지 방법을 염두에 두고 소비하고, 문의해야 한다.
■ 올바른 카드 고르기
모든 카드가 최저가격 보상제를 운영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미리 해당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특히 최저가라는 확신이 없을 때는 보상제를 운영하는 카드를 뽑는 결단이 필요하다.
짧게 설명하면 모든 씨티와 디스커버 크레딧 카드는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고 반면, 대부분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는 이런 보호 장치가 없다. 이밖에 캐피털 원, 체이스, 웰스 파고, 바클레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은 일부 카드 상품에 이런 기능이 있으니 당장 카드 설명서를 살펴보고 알아두는 것이 좋다.
■ 제약조건 알아두기
모든 보상제가 같은 것은 아니다. 건당 한도와 연간 한도, 그리고 기간 등이 상이한데 대개는 건당 한도가 250~500달러, 연간 한도는 최대 2,500달러 선이고 통상 구입 후 30일에서 120일 이내에 최저가격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제약조건이 있다.
두 번째 제약조건은 모든 상품이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이와 관련해 제한되는 품목 리스트를 길게 고지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품목으로 보트, 자동차, 비행기, 음식, 음료, 개스, 의약품, 보석류, 쇼 티켓, 항공권, 콘서트와 스포츠 이벤트 입장권, 수집품, 재판매나 렌털이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구입한 품목, 식물과 동물, 프로페셔널 서비스, 수리한 품목이나 중고품, 개인 맞춤형 상품과 스페셜 오더 아이템, 여행자 수표, 값비싼 금속류 및 동전과 화폐 등이다.
이밖에 이베이 등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는 품목과 폐업한 비즈니스의 상품, 단종된 아이템, 한정수량 상품도 제외되며, 당연히 배송비나 워런티, 세금 등 기타 비용 등도 최저가격 보상제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 가격 추적하기
관건은 물품을 구입한 뒤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최저가를 점검하는 것인데 씨티 카드 소지자는 ‘씨티 프라이스 리와인드’ 기능을 이용하면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검색창에 정확한 상품명을 입력만 하면 즉각 찾아준다.
씨티 고객이 아니라도 방법은 있다.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CamelCamelCamel’, ‘SlickDeals’, ‘InvisibleHand’, ‘CheapShark’ 등을 이용하면 된다. 또 일부 소매점은 회원 등록 등을 해두면 본인이 선택한 상품의 가격 변동 내용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도 아니면 정기적으로 가격을 직접 체크하는 식으로 부지런을 떠는 수밖에 없다.
■ 스마트하게 청구하기
그렇다고 자잘한 상품들까지 가격을 체크하는 것은 효용 측면에서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만큼 품이 들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를 대비해 가전이나 가구, 전자제품 등 가격이 비싼 순서로 모니터링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특히 이런 고가의 제품들은 잘하면 한 두건 만으로 연간 보상 한도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이다.
씨티 카드 소지자처럼 자동으로 가격을 체크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이런 선택이 보다 더 이득이다. 소매점들이 대형 공휴일에 이런 제품들을 더욱 큰 폭으로 세일하고 또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며 기존 제품들의 할인 정도를 크게 하기 때문에 영리한 전략은 고가의 제품으로 정해진 한도를 채우는 것이다.
■ 다른 커버리지 고려하기
이 글의 제목이 ‘카드사에 따지기’지만 그래도 다른 대안은 없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예컨대 월마트나 베스트 바이 등은 프라이스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카드사의 최저가격 보상제보다 혜택이 낫다.
카드사의 보상제는 차선책으로서 소매점들이 보상하지 않는 부분을 커버하게 된다. 그러니 다시 한번 크레딧 카드의 약관을 확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해 어떤 가격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류정일 기자>
내가 구입한 상품 값보다 싸게 판매하는 경우를 발견하면 소매점에 따지던지, 아니면 카드사에 차액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제약조건 등이 있으니 제대로 따져본 뒤 권리 주장을 해야 어색하고 민망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