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기업수 정체상태
투자액은 크게 늘어나
법률.회계인력도 부족
미 동남부에 진출했거나 향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들은 주로 노동력 확보와 주류사회와의 연결고리 부족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2017 미국 동남부 6개주 투자 가이드북」' 발간 설명회(관련기사 3면)에 참석한 애틀랜타 총영사관 경제담당 남명우 영사에 따르면 현재 미 동남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178개로 파악됐다. 이 같은 규모는 2015년 추산치와 비교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기존 기업 중 철수 혹은 폐업했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국기업으로 지분이 넘어가게 된 기업들도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기업의 투자규모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도에는 110억달러 정도 투자된 것으로 추산됐지만 2017년도에는 4월 기준 삼성을 제외하고도 120억달러 정도기 투자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까지 포함할 경우 투자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기업의 투자 규모가 커지는 것과는 반대로 이들 기업들은 여전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 영사는 "중소규모 기업들은 물론 현대, 기아 등 진출한지 시간이 꽤 지나고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대기업들조차 노동력 부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인력은 물론 양질의 관리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보고된 사례는 없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서류미비자에 대한 단속이 거세지자 라티노들의 단체 이탈 우려도 현지 고용주들의 불안에 한몫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주류사회와의 연결고리 구축도 한국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다 남 영사는 "그나마 대기업들과 미리 자리를 잡은 기업의 경우에는 양호한 편이지만 앞으로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는 주류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법률과 회계 관련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구하는 일도 한국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애로사항 중 하나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한인 1.5세, 2세들은 대체적으로 미국기업을 선호하는 한편 한인밀집거주지역과 가까이 있는 미국기업들도 이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 한국기업의 인력난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인락 기자